1일 강호돈 부사장은 사내 방송을 통해 “특히 농성장 내에서 시너 등의 인화물질이 발견되고 횃불, 쇠창과 같은 살상무기까지 발견되고 있으며 생산 시설을 훼손해 각종 무기까지 만드는 등 아수라장이 되어 있다고 하니 실로 어처구니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회사는 11월30일 발행한 홍보물에서 “농성장에서는 다량의 시너 등 인화성 물질이 연이어 발견되는 등 과격 투쟁을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외부세력 개입’과 연관시켰다. 관련해 회사는 ‘일부 언론’에게만 문건을 보내 “외부세력에 의해 반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신나와 석유 등을 이용해 사내하청노조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경우 치명적인 사태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신나를 보관했던 곳, 지회가 보전반을 통해 내려보냄 [출처: 비정규직지회]신나를 보관했던 곳, 지회가 보전반을 통해 내려보냄 [출처: 비정규직지회] |
▲ 화살표 표시된 곳이 신나 바르는 곳 [출처: 비정규직지회] |
지난 29일 2차 안전점검에서 조그마한 통의 시너가 발견되었는데 지회는 “당시 함께 현대차지부 노동안전보건실과 함께 온 보전1부(공장시설의 유지 보수 업무) 직원은 ‘이 시너는 기계와 공구의 기름을 닦기 위한 용도’라고 말했다. 이날 CTS공정에는 도장 작업 등을 위해 가져다 놓은 것으로 보이는 소수의 페인트가 있었지만 지회는 그 존재 여부를 몰랐고 별도로 관리하지도 않았다. ‘횃불’이라고 불린 것은 막대 끝에 천을 씌어 만들었는데 창문을 열었을 때 고정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했으며, 두 개 밖에 없었다. 자재 테이블(다이)를 갈아서 만든 창은 처음 보는 물건이며, 만든 적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비정규직지회는 오히려 ‘필요하다면 정규직과 비정규직 공동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할 의향’이 있다고 제안하며 “만약 우리가 시너를 이용하려고 했다면 미리 숨겨놓았지, 우리 스스로 정규직 대의원과 보전반을 통해 다량의 시너를 내려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또 저희가 시너를 이용하거나 무기를 제작하려고 했다면, 29~30일 현대차지부 노동안전보건실에 안전 점검을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지회는 “강호돈 부사장이 ‘살상무기까지 발견되고 있으며 생산 시설을 훼손해 각종 무기까지 만드는 등 아수라장이 되어 있다고 하니 실로 어처구니가 없다’는 주장은 사실을 완전히 왜곡하고 비정규직 조합원들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하는 발언으로 그에 대해 명백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엄포했다.
일부 언론사의 보도에 대해서도 “왜곡된 주장에 대해서는 모두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고, 왜곡보도로 인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미디어충청,울산노동뉴스,참세상 합동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