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전투기·무장헬기로 시위대 공중폭격...내전상황

리비아 군장교단, 카다피 제거 촉구...정부 균열

리비아 북동부의 벵가지 등 9개 도시에서 반체제 측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가운데, 반체제 시위가 확대되자 수도 트리폴리와 그 주변에서는 반체제 인사에 대한 총격 등 격렬한 탄압이 계속되었다.

중동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21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트리폴리 시민들을 향해 전투기와 무장 헬기로 공중폭격을 실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알자지라는 수도 트리폴리에서 당국과 시위대와의 충돌로 인한 사망자는 61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벵가지에서는 민간인에 대한 발포를 거부한 군인이 부대장에 의해 처형 됐다는 보도도 전해졌다. 현지의 전직 판사는 “민간인에 대한 발포를 거부해 카다피 지지파에 의해 처형된 군인 11명을 매장한 시신들이 절단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리비아 정부와 군 내부의 균열도 확산되고 있다.

아부드 알-젤레일 리비아 법무장관은 시위대에 대한 “과도한 폭력 행사”에 반대하고 사임했고, 인도에 주재하는 리비아 대사도 폭력적인 시위 탄압에 항의하며 자리를 물러났다. 또 리비아 다바시 유엔차석 대사도 카다피의 시민 “학살”을 비난하고 사임하면서 탄압의 책임 추궁을 요구하는 등 체제의 균열이 확산되고 있다.

또한 <알자지라>는 리비아 군 장교단은 성명을 내고 병사들에게 최고 지도자 카다피를 제거하기 위해 민중에 합류하도록 호소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장교단은 성명에서 전군에 대해 수도 트리폴리를 향해 진군할 것을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리비아 공군 조종사 2명이 21일, 전투기 2대를 몰고 인근에 있는 지중해의 몰타에 상륙했다. 조종사 2명은 벵가지의 반체제 시위대에 대한 공격을 명령받았지만 이를 거부해 몰타로 망명을 왔다고 말했다.

프랑스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인 국제인권연맹에 따르면, 벵가지 포함 적어도 동부의 9개 도시를 시위대가 장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22일, 리비아의 유전에서는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생산을 중단했다고 보도했으며, 유럽계 석유가스 회사는 주재원 철수와 시굴 준비 작업을 중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석유 생산에 미치는 영향도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석유정제 및 석유화학 종합단지가 있는 라스라누프에서도 이날 반정부 시위가 발생해 하루 종일 총성이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이날 카다피가 베네수엘라로 향했다는 얘기도 나돌았지만 베네수엘라와 리비아 당국자들은 이를 부인했다. 리비아 외무 차관은 “지도자(카다피)와 정부 당국자는 모두 리비아에 있다”고 밝혔다.

리비아 상황이 사실상 내전으로 치닫고 있고 정부와 군 내부의 균열도 확산되는 가운데, 중동 방송국 <알 아라비아>는 카다피가 곧 연설을 할 것이라고 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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