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의원은 9일 오후 2시 국회 의정지원단 회의실에서 진보정치대통합추진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이정희 대표의 최근 국민참여당 관련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정희 대표가 국민참여당의 연석회의 참여문제를 자꾸 거론하면서 진보신당 등의 진보진영 참여에 강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강기갑 의원은 “진보대통합과 관련해 연석회의 합의가 끝나면 일사천리로 결정과정이 진행 될 것으로 알았는데, 우리당 내에서도 의견을 단일하게 모으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그런 점에서 지난 7일 국회 본회의 이정희 대표연설은 당내 다른 의견이 상당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일어난 것이라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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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대표는 7일 국회 본회의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를 묻지 않겠다”며 “우리 사회의 진보와 개혁을 위한 열망과 가치를 공유한다면 폭넓고 과감하게 손잡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발언은 국민참여당의 진보대통합 참여가능성을 열어놓는 다는 해석을 불렀다. 여기에 이정희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 참여당이 연석회의 최종합의문의 20대 정책과제들에 대해서 ‘동의한다, 함께 하겠다’ 고 현재 시점에서 거기에 동의하신다면 들어오시는 것으로 논의가 될 여지가 있다”고 불을 지핀바 있다.
강기갑 의원은 “대표의 연설만 봐서는 문제가 안 될 수도 있지만 연석회의에 참석했던 단체들, 특히 진보신당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으며, 시기도 적절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강기갑 의원은 이어 “지금 중요한 것은 연석회의 참여 단체들이 어렵게 만들어 낸 합의문에 대해 각 정당 및 단체들의 의결을 원만히 마무리 짓는 것”이라며 “국민참여당의 참여 문제는 그 다음 논의해야 할 사항이다. 이런 점에서 이정희 대표의 메시지는 연석회의 합의문을 흔들고 있는 것이며 매우 부적절하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강 의원은 “지금 국민참여당 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분이 이정희 대표”라며 “그런 점에서 이정희 대표의 연설이나 유시민 대표와 책을 출판하는 등의 대국민 메시지는 이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따졌다.
또 “자칫 연석회의 참여단체들에게 진정성과 신뢰의 문제를 제기 받을 수 있는 사안으로 심각한 당내 논의를 거쳐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대책을 세울 것”이라며 “당 대표는 합의문에 대한 각 당의 의결절차가 원만히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원섭 사무총장, 통추위 논의 없이 ‘통합진보정당 건설 방침’ 안건 제출
강기갑 의원은 이런 이정희 대표의 행보를 견제하면서 장원섭 사무총장을 향해서도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강기갑 의원은 “또한 오늘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여기 계신 장원섭 사무총장께서 통추위의 어떠한 승인이나 논의도 없이 제출한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 방침의 건’과 관련한 안건은 절차, 내용도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장원섭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에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 방침의 건’과 관련한 안건을 올렸다. 장원섭 총장이 최고위에 올린 안건은 이후 당대회에서 연석회의 합의문을 의결하면 8월께에 사실상 통합 수임기구인 ‘실행위원단’을 시도당위원장과 확대간부회의 중심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강 의원은 “진보대통합과 관련한 내용은 통추위를 통해 논의 됐어야 마땅한 문제인데, 제가 듣지도 보지도 못한 내용이 최고위에 안건으로 제출 되는 상황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런 과정과 절차상 문제에 대해 총장께 여러 차례 지적한 바 있고 이를 개선하겠다는 답변도 받았지만 그것이 고쳐지지 않은 것에 대해 오늘 회의를 통해 논의할 것이며 반드시 이 문제는 당내 의결절차에 따라 진행되도록 개선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의 한 관계자는 “장 총장의 안은 통합추진위를 없애고 실행위원단이 직접 진보신당이 제시한 부속합의서 2 등에 대한 통합 협상을 하면서 강령까지 의결기구에서 사전에 의결을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라며 “통합에 반대하는 민주노동당 주류세력인 경기동부 당권파를 중심으로 수임기구에서 권한을 행사하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장원섭 총장의 이 같은 안은 지난 6월 1일 진보대통합 연석회의 최종합의 당시 이정희, 강기갑 - 조승수, 노회찬이라는 진보양당의 2+2 대표회담에서 합의를 이끌어 낸 것에 대한 안전장치로 보인다. 실제 2+2 협상 구도는 북한 권력 승계 문제를 두고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자 노회찬, 강기갑, 조승수 대표가 이정희 대표를 설득하는 구도가 됐기 때문이다.
연석회의 합의문에 따르면 6월 말에 각 당이 통합 의결절차를 거치면 바로 양당통합의 실질적인 협상을 벌이는 수임기구를 꾸리게 된다. 장원섭 총장이 실행위원단을 8월에 꾸리자는 것은 이 수임기구에서 강력한 통합추진파인 강기갑 의원 발을 묶겠다는 의도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실제 강기갑 의원은 몇 차례 당권파들의 연석회의 협상 결렬 시도를 물밑에서 막은 바 있다. 민노당 당권파의 이런 흐름을 두고 진보신당 관계자는 “수임기구를 8월에 꾸리자는 것은 사실상 통합을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통추위에서는 새로운 통합정당 건설 방침을 두고 장원섭 총장 안과 정성희 최고위원의 안이 동시에 제출 돼 수임기구의 결정 시기와 구성 방식 등을 두고 논의를 벌여 절충안 형태로 통추위 안이 확정 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동당은 오는 12일 최고위를 다시 열어 확정 된 통추위 안을 가지고 논의를 통해 다음 주 중앙위원회 안건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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