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류장현 교육선전부장에 따르면 “오후 2시30분경 회사 관리자와 사복을 입은 5명이 정문으로 들어와 84호 크레인으로 이동해 내부를 조사해 갔다”고 밝혔다. 이를 목격한 조합원들이 바로 달려가자 용역경비원들이 길을 막아섰다고 한다. 지부 관계자는 “용역경비원에게 비켜 달라 요구하고, 사복 입은 사람들에게 신원을 밝힐 것을 요구 했었다. 이들은 머뭇거리더니 기동대 소속 경찰임을 밝혔다. 이후 이들은 84호 크레인 내부를 조사하고 돌아갔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류 교육선전부장은 경찰이 84호 크레인을 조사하고 간 것에 대해 “84호 크레인은 지금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고공농성 하고 있는 85호 크레인과 똑같은 구조로 되어 있다”며 “경찰들이 공권력투입을 위해 사전답사를 온 것이 아닌가 한다”며 공권력투입을 예상했다. 지부 관계자는 경찰로부터 이와 관련해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경찰의 사전조사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산영도경찰서 자유게시판에 공권력 투입 항의의 글을 올려 공권력투입 중단을 호소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공권력 투입은 제2의 쌍용차 사태와 용산참사, 유성기업 사태가 우려 된다”며 공권력투입을 반대했다.
누리꾼 이 씨는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을 왜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받는 공권력 투입해 사람 다치고 상처내면서 해결하려고 합니까?”라며 공권력투입을 반대 했다. 이 씨는“노측과 사측이 서로 평화롭게 대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장을 열어주는 것이 공권력입니다”며 대화로 해결해야 함을 강조 했다. 또 다른 누리꾼 정 씨는 “제2의 용산 참사가 날까 두렸습니다”라며 공권력투입 계획을 철회하고 대화로 해결해 줄 것을 호소 했다
한 집안의 가장이라고 밝힌 최 씨는 “이 땅의 가장으로 태어나 열심히 일한 그들이 이제는 범법자로 취급받으며 살아가는 이 나라”라며,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노동자를 범법자로 대하고 있다고 꼬집 었다. 또 최 씨는 “정말 전 경찰은 서민의 편이고 그들의 힘이 되어준다고 아직도 희망을 갖고 싶습니다. 제발 공권력 투입은 또 다른 아픔만 나을 뿐입니다”라며 공권력투입 철회를 “무릎 꿇고 부탁한다”며 경찰의 현명한 결정을 간곡히 부탁했다.
또 누리꾼들은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의 공권력투입 결정을 규탄하는 글들도 이어 졌다.
누리꾼 김 씨는 “조남호 회장님 해두해두 너무 하십니다”며 “3년동안 수주를 못했다고 하시는데 필리핀에 있는 수빅조선소에는 물량이 넘처난다지요”라며 회사 측이 노조의 파업으로 수주할수 없다는 말에 대해 꼬집었다. 김 씨는 “지금 이 상황이 회장님이 원하시는거 아닌가요? 공권력투입 다음 시나리오는 또 무엇인지요?”라며 사측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마지막으로 “지금 노동자들이 어떤 생활을 하는지 한번 생각해보시길”이라며, 회사가 진정성을 갖고 노동자를 대해 줄 것을 당부 했다.
‘같이 살자’제목으로 글을 쓴 누리꾼 김 씨는 “한진 중공업 크레인 위에서 농성하고 있는 김진숙씨는 그야 말로 힘없는 노동자입니다”, “그녀가 요구하는 것은 ‘같이 살자’는 단 한가지 요구입니다. 그런 요구마저 목숨을 걸어야하는 대한민국이 서글퍼지 않습니까?”라며, 공권력투입 중단을 거듭 호소했다.
이처럼 한진중공업에 공권력투입이 초읽기를 들어가면서, 지난 쌍용자동차 구조조정과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사내하청노조의 공장점거 파업, 올해 유성기업 파업과 같은 결말이 예상된다. 만약 한진중공업에 공권력투입이 확정다면, 정부는 대 노동정책을 ‘공권력투입’으로만 해결하려 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이 16일 오전 한진중공업을 찾아 ‘노사간 자율 해결’을 주문했다. 이 장관은 기자 간담회에서 “불법행위와 파업으로 지역경제에 영향이 크다면 공권력 투입이 검토 가능하다”면서도, “하지만 우선은 노사 자율로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