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철상 지부장과 채길용 지회장은 17일 오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죽음과 절망의 대한민국에서 희망을 찾고자 이제 우리 스스로를 던진다. 지금 이 자리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한다"면서 "한진중공업 경영진과 이명박 정부, 경찰은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몰고가는 공권력 투입을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출처: 민주노총] |
하루 전인 16일 오후 2시40분께 한진중공업 관리자들과 사복을 입은 경찰기동대 소속 경찰 5명이 김진숙 지도위원이 농성하고 있는 85호 크레인과 구조와 모양이 똑같은 84호 크레인을 사전 답사하는 현장이 발각돼 경찰병력 투입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문 지부장과 채 지회장은 "우리는 긴박해지고 있는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원한다"며 "한진중공업은 사태가 더 악화되기 전에 성실교섭에 임하라"고 촉구하고 "16일 한진중공업을 찾아와 이재용 사장에게 '자율적으로 해결하라'고 한 이채필 노동부장관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채필 고용노동부장관은 16일 오전 한진중공업을 찾아 노사 자율 해결을 주문하고, "노사가 자율적으로 풀어나가길 기다리겠지만 불법행위와 파업으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면 공권력을 투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오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6월 안에 여야 합의로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한 국회청문회를 열기로 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경찰병력 투입이 미뤄질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파업 조합원들은 문 지부장과 채 지회장의 무기한 단식 돌입에 맞춰 30명씩 돌아가면서 함께 단식에 들어갔다.
"김진숙을 지키자" 트위터 타고 외신으로
경찰병력 투입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트위터로 알려지면서 많은 트위터러들이 '김진숙 지키기'에 나섰다.
트위터러들의 노력으로 알 자지라 뉴스쇼에 김진숙 지도위원과 배우 김여진씨, 한진중공업에 관한 내용이 방송됐고, 알 자지라 스트림 홈페이지에는 지난 10일 한진중공업 사쪽이 용역직원들을 투입해 노동자들을 탄압하는 영상이 올라와 있다.
또 다른 트위터러는 "전세계 선박 발주처를 찾아 한진 사태를 알리자"고 제안했고, 다른 많은 트위터러들이 UN 인권위원회에 영문 메일을 보내고 있다.
누리꾼들도 한진에 경찰병력이 투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부산경찰청 홈페이지 시민참여마당과 고용노동부 홈페이지 열린 게시판에 항의 게시글을 올리고 있다. 누리꾼들은 항의글 게시를 '부산경찰청 게시글 성지순례'라고 부르며 다른 누리꾼과 트위터러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기사제휴=울산노동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