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 잇따라 ‘유적’ 발굴...그래도 공사 강행?’

청동기 시대 집자리 등 발견...“기지 공사에 영향 미치지 못할 것”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놓고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강정마을 해군 기지 공사 현장에서 잇따라 유적이 발굴되고 있다. 특히 강정마을 일대와 강정 앞바다는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 ‘문화재 보호구역’, ‘절대보전지역’ 등으로 생태적,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곳이다.


현재 제주해군기지 사업부지 입구에는 발굴조사 실시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재단법인 제주문화유산연구원이 해군으로부터 발굴용역을 발주 받아 지난 7월 11일부터 9월 30일까지 발굴조사를 실시한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해군기지공사장 정문과 중덕삼거리 인근에서는 청동기시대 후기에서부터 기원 직후인 탐라국 성립시기 것으로 추정되는 원형 수혈식 집자리와 주혈식 소토유구 등이 확인된 상태다. 최근에는 강정포구에서 조선시대 후기의 것으로 보이는 수혈유구(구덩이)와 주혈(기둥구멍)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월, 해군기지건설 부지에 속해있는 강정동 일대 4만 6천 572㎡의 문화재 시굴조사 결과, 청동기 시대 등의 유구가 발견된데 따른 것이다.

제주문화유산연구원은 현재 발견된 문화층을 중심으로, 굴착기 등 중장비를 동원해 상부의 표토를 걷어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적이 발견되면, 문화재 심의위원회 회의를 거쳐 유적지 원형 보존이나 복원 등이 이뤄진다. 하지만 강정마을의 경우, 제주해군기지건설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문화제조차 다시 땅 속으로 묻혀버릴 가능성이 있다.

연구를 진행 중인 제주문화유산연구원은 발굴성과 등을 종합해 오는 연말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강정마을 주민들과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회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범대위)’ 등은 결국 해군기지건설로 유적들이 다시 매몰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고유기 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은 “강정 앞바다를 비롯해 곳곳이 문화재인데도, 문화재청에서 허가를 내줘 해군기지건설이 강행되는 것이라 이번 유적 발견 역시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그 어떤 유적이 존재하더라도, 국가사업이 정해지면 무조건 강행하는 것이 현재 강정마을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유적 발굴’을 빌미로 사실상 해군기지 공사를 강행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제주해군기지건설 부지 내부의 유적 발굴 현장에는 굴착기 4대와 15톤 덤프트럭 5대 등의 중장비가 동원돼 있는 상태다. (제주=참세상, 참소리, 미디어충청 합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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