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권력 투입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대검찰청 공안부는 경찰과 국정원, 국군기무사령부 등 공안 당국 관계자들과 8월 30일, ‘공안대책협의회’를 구성했으며, 경찰청은 충북지방경찰청장을 단장으로 하는 테스크포스팀(TF)을 제주청으로 파견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 역시 “공사방해금지 등 가처분신청이 제주지법에서 받아들여지면 곧바로 공사를 강행하겠다”며 공권력 투입을 시사했다.
때문에 경찰이 추석을 앞두고 강정마을에 공권력을 투입할 것이라는 여론이 불거졌지만, 경찰은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부정해왔다. 지난 8월 28일, 조현오 경찰청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강정마을에 대한 강경진압은 헛소문’이라며 소문을 일축했다.
하지만 조청장이 공권력 투입을 강력 부인한지 5일 만인 2일 새벽, 기습적으로 공권력이 투입됐으며 육지경찰 600명이 강제진압에 투입됐다. 이 사건으로 38명의 주민과 활동가가 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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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새벽 4시 30분부터 강정마을을 강제 진압하려는 경찰병력의 작전이 시작됐다. 당일 경찰은 진압과 동시에 기지 반대 투쟁에 앞장서고 있는 핵심 인사 체포 작전도 병행했다. 경찰은 포크레인으로 마지막으로 펜스가 쳐지지 않은 장소인, 중덕 삼거리에 펜스를 쳤다. 경찰병력 투입 후 유적이 발굴되고, 이중 협약 논란이 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지 공사가 강행되고 있다. |
부울경민교협은 “경찰은 한진중공업 문제와는 달리 제주해군기지 반대집회에 대규모 공권력 투입은 없을 것이며, 평화적인 문화행사는 보장할 것이라 공언했었다”며 “그러나 이러한 경찰의 공언은 연막작전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경찰의 공권력 투입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해군기지 저지를 위한 동단위 및 읍면단위 대책위가 꾸려지고 있으며, 도의회 의원들의 무기한 단식투쟁, 규탄대회, 2차 평화 비행기 등 해군기지 반대 움직임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는 것이다.
부울경민교협은 “이번 공권력의 투입은 문제해결이 아니라 문제를 더 키운 꼴이며, 그야말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으로 흐르고 있다”며 “제주사람들은 제2의 4.3이 일어났다고 두려워하고 있으며, 4.3당시의 진압병력으로 내려왔던 이른바 육지경찰과 서북청년단을 떠올리며 치를 떨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정부는 해군기지 찬반을 둘러싼 모든 문제가 합리적으로 해결될 때까지 모든 공사를 일시 중단할 것 △모든 연행자와 구속자를 조건 없이 즉각 석방하고, 육지경찰과 모든 공권력을 철수할 것 등을 요구하며, 이후 ‘제주해군기지교수협’과의 협조를 통해 해군기지 저지투쟁에 연대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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