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적자로 정리해고 KEC...현금 빼돌리기 의혹

KEC노조 “자금 빼돌리고 탈세 일삼고자 하는 의도”

지난 2월 24일 경영적자를 이유로 노동자 75명을 해고한 (주)KEC가 ‘비상장 해외기업을 통해 현금을 빼돌리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금속노조 KEC지회, 민주노총경북본부는 7일 오전 11시 대구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내부거래 의혹 증거자료를 발표했다.

[출처: 뉴스민]

(주)KEC는 지난 2009년부터 경영적자를 겪고 있다고 밝히며 100억 원 가량의 임금삭감이 필요하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정리해고와 3천억 규모의 부동산 개발을 동시에 추진해 노조탄압과 외주화가 목적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제조기업은 적자...비제조기업은 고수익

[출처: 금속노조 구미지부 KEC지회]

7일 KEC지회는 “복잡한 거래관계를 가지고 있으나 최종적으로 현금이 향하는 곳은 5곳”이라며 “일본기업인 TS-저펜을 제외한 나머지 네 곳의 공통점은 대표이사가 곽정소 또는 이신희”라고 밝혔다. 곽정소 씨와 이신회 씨는 (주)KEC의 지주회사인 한국전자홀딩스의 대표이사다.

지회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KEC에서 이익을 내는 곳은 공장이 아닌 중개업무를 하는 기업들이다. 의혹이 제기된 TSD, TS저팬, 한국전자홀딩스, KEC 암코는 직원이 16명에서 많아도 40명에 불과한 기업이다. 그럼에도 (주)KEC를 비롯한 제조기업들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비제조 중개기업들은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회는 “TSD는 2010년 KEC에 부품을 팔아 760억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이 거래는 정상이 아니다. 왜냐하면 KEC는 2009년까지 TS-저펜(KEC-저펜)과 직접 부품을 사고팔았다. 그런데 2010년 들어 도매업체 TSD를 거쳐 TS-저펜과 거래를 한 것”이라며 “안그래도 적자를 내는 기업이 직거래를 두고 유통과정을 더 복잡하게 만든건 지극히 비정상”이라고 지적했다.

[출처: 금속노조 구미지부 KEC지회]

TSD는 2009년 11월 1일 TSP(대표이사 곽정소)로부터 인적분할된 자본금 3억원 규모의 업체다. TSD는 TS-저펜으로부터 부품을 사서 KEC와 TSP 등 관계회사에 도매한다. TSD는 2010년 KEC에 부품을 팔아 760억의 매출을 올렸다. TSD의 대표이사는 곽정소 회장의 재무담당 이사인 이신회다.

정체불명의 홍콩기업 말리바?

지회는 “TSD와 TSP는 외국투자기업이다. 그런데 TSD와 TSP를 지배하는 회사는 홍콩에 있는 ‘말리바(Maleeva)’다. 말리바는 외국계 회사다. 실체가 명확하지 않은 페이퍼컴퍼니로 추정된다”며 “이 정체불명의 홍콩법인이 지배하는 TSP와 TSD는 연간 2천234억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KEC매출의 80%에 달한다.

지회는 말리바 법인을 홍콩에 둔 이유가 “외국소득 면제국, 저세율국가이기 때문”이라며 “KEC 역시 TSD와 TSP와의 거래에서 비용부풀리기를 통해 이익을 조세피난처로 빼돌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KEC지회는 오는 17일 정리해고에 대한 부당해고 심리를 앞두고 있다. 이날 발표한 근거자료를 관계기간에 제출하고 정식으로 조사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청 직원들이 기자회견 막아서...
“노동부라면 최소한 우리가 여기 왜 왔는지 관심 가져야”


7일 11시 KEC지회 조합원들이 대구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려하자 노동청 직원들이 막아섰다. 20여 분간의 실랑이 끝에 기자회견을 열 수 있었다.

노동청 관계자는 “청사 마당 밖에서는 진행할 수 있으나 마당 안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KEC지회는 “정부기관에서 기자회견 하는 일은 흔하다. 벌써 이 곳에서 몇 차례 진행했는데 왜 막아서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성훈 KEC지회 수석부지회장은 “3년간 투쟁하면서 받은 스트레스 중 가장 큰 것은 경찰, 노동부, 회사가 공조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노동부라면 최소한 우리가 여기 왜 왔는지부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KEC지회는 대구MBC노조 파업 지지를 위해 농성장 방문을 진행했다. (기사제휴=뉴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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