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불산가스 누출, 2차 피해 확산에도 대책 없어

환경운동연합 “관리부실에 따른 인재”...구미시가 적극 대처해야

지난 27일 불산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한 구미 첨단산업단지 화학공장 일대에 2차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보상은커녕 대피 안내서조차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 사고 수습을 위해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과 공무원들도 신체 이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로 5명의 사망자와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또 인근 91ha(헥타르)의 농경지 작물이 말라죽고, 주변 농가 가축들이 침을 흘리거나 사료 섭취를 거부하는 등 이상증세를 보이고 있다. 주변지역 건물 외벽이나 차량도 부식되었다는 제보가 잇따른다.

  가스누출에 말라버린 농작물 [출처: 대구 환경련 정수근 국장]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국장은 4일 아침, 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이 공장의 사고 대책과 예방 계획이 엉터리로 세워졌다고 주장했다.

정 국장은 “(불산가스가) 비산됐을 때 중화제로 석회가 필요한데 석회조차 없어 22시간 후에 겨우 구해서 뿌렸다”고 밝혔다. 22시간이면 모든 가스는 비산돼서 사라지고 난 후다. 불산가스는 LCD나 반도체 소재를 세척하는데 쓰이는 물질로 주성분인 불소는 기본적으로 독극물로 분류된다. 불소는 쥐약과 살충제의 주성분인 맹독성 물질로, 화학전에 사용하는 신경 독가스의 기본 물질이기도 하다. 이 화학물질은 세포조직을 쉽게 통과해서 흡입, 섭취, 피부접촉 등 거의 모든 노출경로에 대한 독성을 가진다.

사고로 발생한 가스유출량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20톤 크기의 탱크로리에서 가스가 누출돼 최대 20톤의 가스가 구미시 전역에 비산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 가스는 공기보다 가벼워 바람을 타고 넓은 지역에 퍼졌을 것으로 추측되고, 무색무취해서 실측도 쉽지 않다. 더구나 땅속과 물까지 불산가스에 오염되었을 가능성도 농후하다. 그러나 현재 당국은 공기 중 불산농도만을 피해 기준으로 삼고 있어 이 역시 문제다.

  변색된 가로수 [출처: 대구 환경련 정수근 국장]

정 국장은 공장과 공단은 물론 지자체 차원에서 대비책이 전무했다고 지적했다. 정 국장은 “맹독성 물질을 취급하는 업체가 마을에 들어선 지 13년이나 됐는데 지자체에서 주민들에게 안전대책에 대한 언급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더욱이 구미시는 “독극물이 기준치 이내이므로 안전하다. 이젠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가도 좋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구미시의 이런 태도 탓에 사고 현장에서 가까워 피해가 가장 컸던 봉산리 주민들은 사고 발생 하루 만에 마을로 돌아갔다.

또 구미시는 사고현장에서 불산을 물로 씻어내는 물청소를 진행했다. 이 물은 모두 인근 한천과 낙동강을 거쳐 구미시 취수원인 해평취수장으로 흘러들어 갔을 우려가 있다. 사고현장과 해평취수장은 6Km 남짓 떨어져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사고를 “독가스의 총체적 관리부실에 따른 인재”라고 규정한 후 “구미시의 안이한 조치가 더욱 피해를 키운다”며 지자체와 정부의 조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구미시 당국은 문제를 축소하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주민 건강상의 안전을 최우선 고려해 이곳을 특별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주민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켜야 하며 구미산단 인근 공장도 가동을 멈춰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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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미호

    수구들의 본질이 무엇이냐
    물신주의 유일신
    다른 건 관심 밖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