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에서 물고기 5만마리 떼죽음

4대강 사업으로 조류발생 원인추정...환경부 축소은폐 의혹도

금강 백제보 일대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7일부터 금강 일대에서 물고기가 집단 폐사, 20Km 이상 광범위한 지역에서 누치, 참마자, 동자개 등 5만 마리 이상의 물고기가 떼죽음 했다”고 전했다. 환경련은 폐사가 조류발생으로 인한 산소부족 때문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22일 확인된 폐사어. 물고기가 산소부족으로 죽으면 입을 벌리고 있거나 아가미가 손상되거나 선홍색을 띄게되는데 대부분의 물고기들이 이런 모습으로 죽어있다 [출처: 환경운동연합]

환경련은 부산 가톨릭대학 김좌관 교수(민주당 4대강특위 위원장)의 말을 빌어 주변 4대강사업 공사현장이 폐사사태의 원인이라고 추정했다. 대형보를 건설하면서 물의 흐름이 느려지고 준설작업 중에 발생한 유기물질이 강 중하류에 퇴적되면서 용존산소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폐사한 물고기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누치’는 강 중류의 퇴적층에 살고 있는 물고기로 아가미가 선홍색으로 변색되고 입을 벌리고 죽어있는 등 전형적인 산소결핍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련은 중하류 퇴적층에 주로 서식하는 누치가 가장 많이 폐사한 것이 퇴적층 산소결핍이 사태의 원인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잉어나 붕어 등 비교적 적은 용존산소량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어류들의 사체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번 사태가 독극물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 아님을 증명한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지역 환경단체인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은 성명을 내 “4대강 살리기 사업이 금강을 죽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금강은 대규모 준설로 습지와 백사장이 사라져 어류들은 서식처를 잃었고 자연정화 기능도 상실됐으며 대형보로 물길이 막혀 더 이상 흐르지 않아 기후와 오염원에 매우 취약해졌다”고 주장했다.

  부여 장암면 지토리 준설토적치장 토사 유실. 준설토적치장 토사유실(왼쪽)과 유실된 토사에 깔린 나무들(오른쪽) [출처: 금강을지키는사람들]

환경부와 금강 환경청은 집단폐사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물고기 사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는 동시에 주변 강물에서 시료를 채취해 수질분석에 들어갔으나 “아직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사태수습에 나선 부여군 일부 공무원들이 물고기 사체를 주변에 매립하다 환경단체 활동가들에게 적발돼 저지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또한 환경부는 금강에서 폐사한 물고기 수를 3500여 마리라고 발표해 5만 마리 이상의 물고기사 폐사했다는 환경단체의 주장과 정면으로 부딪히고 있다.

환경련 관계자는 <참세상>과의 통화에서 “사고 현장에서 눈으로 확인한 것만 5만여 마리의 사체인데 환경부가 3500마리라고 발표하는 것은 사건을 호도하고 축소, 은폐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환경련은 폐사한 물고기 사체를 수거, 분석해 정확한 폐사 원인을 밝혀냄과 동시에 자세한 추가 피해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환경련은 또 사체의 아가미 색과, 폐사 어종 서식지 등을 근거로 4대강 사업이 이번 폐사사태에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하고 구체적인 대응방향을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에서 폐사한 물고기 [출처: 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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