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물고기 떼죽음과 4대강 관련 없다” 모르쇠

환경단체 “4대강 사업 이후 가장 큰 환경재앙”

금강 백제보 인근에서 발생한 물고기 떼죽음 사태에 정부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환경부와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는 해명 자료를 통해 “4대강 사업과는 관련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물고기가 폐사할 특별한 사유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는 지난 17일부터 폐사한 물고기가 총 3천500 마리이며 이를 모두 수거했다고 밝혔다.

  환경부의 해명보도자료 [출처: 환경부 홈페이지 캡쳐]

이 같은 정부 발표에 환경단체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정부가 원인규명에 나서지 않으면서 사태를 축소 은폐하려는 시도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환경운동연합(환경련)은 성명을 통해 “21일 하루에만도 5만 마리 이상의 폐사한 물고기가 수거되었으며, 금일(22일) 또다시 강변으로 밀려 나와 죽은 물고기도 5만 마리 이상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10만 마리 이상의 성어가 폐사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더 많은 수의 치어들을 포함하면 금강 백제보 유역 일대의 물고기가 몰살된, 4대강 사업이 진행된 이후 가장 큰 환경재앙”이라고 주장했다.

환경련은 정부의 “4대강 사업을 사태의 직접 원인으로 단정할 수 없으며 물고기가 폐사할 사유가 없다”는 해명도 비판했다. 환경련은 “아무 문제가 없는 하천에서 무려 10만 마리의 물고기가 죽은 것이고, 이런 일이 발생했음에도 결국 강에는 문제가 없다는 말”이라며 “(환경부의 발표는) 이와 같은 재앙은 어느 곳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이 계속 발생할 수 있다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환경련은 “환경부가 계속 이를 부정한다면 왜 4대강 사업이 원인이 아닌지에 대한 설득력 있는 이유도 내놓아야한다”고 주장했다.

부산가톨릭대 환경공학과의 김좌관 교수는 “보 건설과 준설로 깊은 수심유지와 긴 체류시간 탓에 유입된 유기물질과 녹조류 사체 침강현상이 용이해져서 퇴적층 용존산소 고갈이 발생하게 됐고, 이 때문에 어류폐사가 발생한 것”이라고 사태의 원인을 추정했다.

환경련은 폐사 어종 중 하류 퇴적층에 주로 서식하는 누치가 가장 많다는 점을 언급하며 보 건설로 인한 산소량 부족이 폐사 사태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한 폐사한 물고기 사체의 아가미가 선홍색으로 변색되고 입을 벌리고 죽어있는 모습 등이 전형적인 산소결핍의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5일 동안 성어 10만마리와 측정할 수도 없는 더 많은 수의 치어들이 금강 백제보 인근에서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출처: 대전환경연합 이경호]

반면 금강 환경청은 “백제보 인근의 용존산소량(DO)이 빈산소 상태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폐사가 발생하기 시작한 17~19일, 금강 백제보 일대의 용존산소량은 9∼11ppm으로 빈산소 상태인 3ppm보다 높게 측정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이정도의 수질분석만으로는 폐사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하천 바닥 토양, 유속, 조류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 분석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환경련은 “이같은 환경재앙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으려면 환경부와 국토해양부는 투명한 조사와 대응으로 사고 발생 원인에 대해 명확히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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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 , 물고기 집단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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