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물고기 집단폐사, “불산 연관성 우려”

정부는 수만 마리 사체 수습만...환경단체 대책 촉구

경북 구미 낙동강 유역에서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다. 구미시와 대구지방환경청은 24일 오전, 주민 신고를 받고 확인한 결과 낙동강 하류 구미대교 아래에 누치 쏘가리 등 물고기 1,000여 마리 집단폐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4대강 범대위와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구미시 동락공원 일대에서만 100포대 이상의 폐사 물고기를 수거했다”며 “폐사한 물고기가 최대 수만 마리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미시와 대구환경청은 폐사의 정확한 원인을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반면 환경단체들은 독성물질 유입에 의한 폐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며칠 전 발생한 금강 백제보 물고기 폐사사건과는 달리 폐사한 물고기들이 입을 벌리지 않았고 아가미의 변색도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비교적 적은 산소량으로도 생존할 수 있는 붕어의 사체도 발견됐다. 산소결핍에 의한 집단 폐사가 아니라는 증거다.

[출처: 환경운동연합]

환경단체들은 불산 유출사고가 이 폐사에 직접적 원인이 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불산 유출사고가 발생한 공단에 인접한 한천 하류에서 폐사 물고기가 다량으로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불산 유출사고 당시 당국은 소석회로 인한 중화작업 대신 물로 불산을 씻어냈다. 당시 씻어낸 불산이 지하수와 인근 하천에 유입될 가능성 역시 꾸준히 제기돼왔다.

4대강 범대위의 이항진 상황실장은 <참세상>과의 통화에서 “구미공단 옆의 동락공원과 한천 하류에서 물고기 폐사가 집중적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만 마리의 집단 폐사가 일어날 원인은 산소결핍과 독성유입인데 붕어도 폐사했고 입을 벌리지 않고 죽은 물고기가 많아 산소결핍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들은 또 지난 여름, 녹조 발생당시 발생한 독성물질이 분해되면서 강 밑바닥에 축적됐을 가능성과 당시 뿌려진 조류제거제 성분이 폐사를 유발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단체들은 폐사한 물고기 사체를 수거, 분석해 정확한 폐사원인을 밝혀내는 중이다.

한편 당국은 사태수습에 나서 폐사한 물고기를 수거하며 원인규명에 나섰지만 정확한 현장조사와 원인분석 작업 없이 사체를 수거하는데만 급급하다는 비판을 받고있다. 이항진 실장은 “사고장소와 사체상태 등 면밀히 조사해야 할 지점이 많지만 당국은 조사와 현장 모니터를 도외시하고 물고기 사체를 수거하는 데만 연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정확한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 증거를 인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항진 실장은 “속히 민간 전문가들과 합동 조사단을 꾸려 정확한 원인 규명작업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들은 현재 자체적으로 사체를 수거하고 수질을 검사하는 등 조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단체들은 이 조사결과에 따라 대응방향과 수습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출처: 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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