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넘긴 ‘골든브릿지증권’ 파업...회사는 ‘버티기’

오는 16일 파업 300일, 비상시국회의 “당장 교섭에 나와야”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가 오는 16일이면 파업 300일을 맞는다. 지난해 4월 23일, 파업에 돌입한 후 사계절을 꼬박 길거리에서 보낸 셈이다.


투쟁이 장기화되면서 민중진영의 결집도 모아지고 있다.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을 비롯한 ‘노동현안 비상시국회의’ 등은 13일 오후 4시, 충정로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본사 앞에서 ‘파업승리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사측에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백기완 선생은 “이상준 회장이 회사를 제대로 끌고 가려면 억압과 탄압을 받고 있는 노동자들의 싸움을 직접 눈으로 봐야 한다”며 “회사는 당장 노사협의를 실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호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장은 “연대의 힘과 동지애가 없었다면 300일을 굳건하게 버텨내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언제 싸움이 끝날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힘들지만, 여기서 밀리면 회사와 일터와 동지들을 다 잃게 될 것이기에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을 각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회사는 노조와의 대화조차 나서지 않으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불법 대체근로를 투입하며 사실상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 앞서 회사는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작년 4월 23일 이후, 퇴사한 직원과 계열사 직원 등을 투입해 업무를 강행해 왔다. 이에 법원은 8월, 회사가 불법적인 대체근로를 계속 투입할 경우 3명에 대해 하루 100만 원의 이행강제금을 납부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또한 사측은 노조와의 ‘공동경영 약속’을 파기하고, 노조파괴 전문업체인 창조컨설팅을 동원해 노조파괴에 나섰다. 노동부와 검찰은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 금융감독원은 회사 경영진의 배임과 횡령 혐의를 확인했다.

울산 현대차 인근에서 송전탑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최병승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은 “싸움이 장기화될 것 같아 걱정이지만, 내 일터를 지키기 위한 투쟁은 포기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안다”며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역시 절대 포기하지 않고 땅에 내려가 동지들을 만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노동현안 비상시국회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골든브릿지의 이상준 회장은 노조파괴 행위에 대해 사죄하고 지금 당장 교섭에 나서야 한다”며 “노동자들의 권리가 보장되며 노동자들이 경영의 주체가 되지 않는 이상 이 망가진 회사에 기대할 것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박근혜 당선자가 당면한 노동현안을 해결하지 않고 취임을 한다면 그 즉시 노동자들의 분노와 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참가자들은 결의대회에 이어, 오후 7시부터 ‘시민과 함께 하는 콘서트’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