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노사협상 마지막날...홍준표, 독단적 ‘폐업강행’ 나서나

“23일 도의회 강행처리 불투명... 홍 지사가 ‘폐업강행’ 가능성”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노사대화 협상이 22일 막을 내릴 예정이어서,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가 또 다시 분수령을 맞게 될 전망이다. 23일에는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이 경남도의회 본회의에 상정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진주의료원을 둘러싼 갈등은 점차 고조되고 있다.

22일 현재, 노사는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협상에 나설 예정이지만 지금까지 사측이 정상화 방안을 내놓지 않은 채 사실상 ‘폐업강행’에 무게를 두고 있어, 마지막 극적타결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출처: 보건의료노조]

홍준표 도지사와 보건의료노조는 한 달 전 노사 교섭에 돌입하며 필요할 경우 협상 연장도 가능하다고 언급한 바 있지만, 지금까지 9번의 노사 교섭에도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라 관계자들은 협상연장 또한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석영철 민주개혁연대 대표는 22일, MBC라디오 [김창옥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아홉 차례 노사 협상에서, 노조는 수차례 양보안을 내놨지만 경남도 측은 아무런 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한 달 전, 홍준표 지사와의 합의 내용은, 필요하면 협상을 연장할 수 있다고 했지만 홍 지사가 어떤 대화 내용도 제출하지 않고 있어 연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만약 22일 노사간 마지막 협상 또한 결렬된다면, 진주의료원 폐업 여부는 23일 경남도의회의 공으로 넘어가게 된다. 경남도의회는 23일 본회의에서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을 상정할 것으로 보이며, 도의회가 이 날 조례안을 강행저리하지 않을 경우 조례안 처리는 또 다시 6월로 넘어가게 된다.

하지만 도의회의 조례안 강행처리를 거치지 않고, 홍 지사가 독자적으로 폐업 강행을 밀어붙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석영철 대표는 “내일 도의회에 해산조례안이 상정될 예정이지만, 강행처리는 불투명하다”며 “홍 지사의 폐업 발표가 임박한 상황에서, 도의회가 굳이 폐업조례안을 처리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새누리당 내에서도 강행처리를 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이 존재하는 만큼, 도의회가 조례안 강행처리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문제다.

석 대표는 “만약 23일 도의회에서 조례안이 처리되지 않을 경우, 홍 지사는 5월 안에 폐업을 발표하고 진주의료원 폐업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홍 지사는 환자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폐업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해 왔기 때문에, 폐업을 강행할 경우 정치적 행보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홍 지사 역시 정치적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진주의료원에는 3명의 환자들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보건의료노조는 노사 협상 시한 마감일인 22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홍준표 지사의 중대 결단을 촉구했다.

노조는 “지금까지 홍 도지사는 진주의료원을 정상화하기 위한 어떤 방안도 제시하지 않았고, 직접 대화 요구를 외면했다”며 “협상기간으로 정한 마지막 날인 오늘, 우리는 ‘조속한 진주의료원 정상화방안을 마련하겠다’는 홍준표 도지사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만약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진주의료원 폐업을 강행할 경우 자신의 판단과 기대와는 달리 걷잡을 수 없는 갈등과 혼란, 도정파탄에 직면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진주의료원지부 조합원 30여 명은 21일 오전 11시부터, 홍준표 경남도지사 면담을 요구하며 경상남도청 앞에서 연좌농성에 돌입한 상황이다. 또한 노조 및 시민사회 등은 도의회가 열리는 23일, ‘생명버스’를 전국적으로 운영해 경남도의회 앞으로 집결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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