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장남 조세도피...비자금 해외 반출 의혹

2004년 전두환 차남 조세포탈 수사 기간에 유령회사 설립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 씨가 조세도피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페이퍼컴퍼니 설립 시기는 2004년 전두환 전 대통령 차남 재용 씨에 대한 검찰의 조세포탈 수사로 전두환 비자금 은닉 문제가 다시 불거졌을 때라 비자금 해외 반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뉴스타파는 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조세피난처 프로젝트’결과, 전두환 전 대통령 전재국 씨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블루 아도니스(Blue Adonis Corporation)’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 운영했다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블루 아도니스’ 관련 자료를 정밀 분석한 결과 전재국 씨의 영문 이름 “Chun Jae Kook"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 씨임을 최종 확인했다며, 전씨가 이 회사의 단독 등기 이사이자 주주라고 표명했다.

이의 근거로 뉴스타파는 2004년 8월 13일 ‘블루 아도니스’ 이사회 결의서 내부 자료를 인용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전재국씨는 단독 등기이사로 선임”됐고, 전 씨는 등기이사의 주소로 시공사 본사 주소와 정확히 일치하는 “서울 서초동을 기재”했다고 밝혔다. 또한 블루아도니스 주식청약서와 이사 동의서, 주식인증서에서도 전 씨의 영문 자필서명이 기재됐다고 그 근거를 밝혔다.

뉴스타파는 이를 통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 씨가 2004년 7월 28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블루아도니스라는 이름의 페이퍼컴퍼니를 만들고 보름 뒤 단독 등기이사와 주주로 등재됐다는 사실을 최종 확인했다”고 전했다.

‘블루 아도니스’를 설립한 전재국 씨는 한국내 주소지를 기재하지 않고, 싱가포르 소재의 법률사무소가 중개한 것으로만 기록돼 있어 자신의 신분을 감추려는 의도를 보인다고도 뉴스타파는 덧붙였다. 뉴스타파는 전재국 씨 외 한국을 주소지로 기록해 놓지 않은 86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있다.

유령회사 설립 시기, 2004년 전두환 차남 재용 씨에 대한 검찰 조세포탈 수사 기간과 일치

한편, 전재국 씨의 해외 페이퍼컴퍼니 설립시기는 전두환 전대통령의 비자금 은닉 문제가 다시 불거졌을 때와 일치해 파장이 예고된다.

뉴스타파는 ICIJ가 입수한 조세피난처 데이터 분석과 싱가포르 현지 취재를 통해 전재국씨가 지난 2004년 동생 재용 씨에 대한 검찰의 조세포탈 수사로 전두환 비자금 은닉 문제가 다시 불거진 와중에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뉴스타파는 전씨가 최소 6년 이상 이 회사를 보유했고 이와 연결된 해외은행 계좌로 자금을 움직였다는 정황도 찾아냈다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특히 전재국 씨의 싱가포르 현지 법률회사와 페이퍼컴퍼니 등록 대행업체인 PTN 본사 및 버진아일랜드 지사 직원 사이에 주고받은 이메일을 분석한 결과, 당초 전씨는 2004년 9월 22일까지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에 페이퍼컴퍼니 이름으로 계좌를 만들 계획이었지만, 계좌 개설에 필요한 공증서류가 버진아일랜드에서 싱가포르로 배송되는 과정에서 분실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 당시 PTN 싱가포르 본사와 버진아일랜드 지사 사이에 긴박하게 오간 이메일 내용에는 페이퍼컴퍼니 이름의 계좌를 만들지 못한 탓에 “고객인 전재국 씨의 은행계좌에 들어있는 돈이 모두 잠겨있다. 이 때문에 전 씨가 몹시 화가 나 있다”라는 언급도 나온다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이 같은 취재 결과에 대해 전재국 씨를 직접 만나 해명을 듣고자 했으나 전 씨가 현재 뉴스타파와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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