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 시위운동도 대안정당 창당

3개 운동조직 연대해 ‘정의사회연대 당’ 결성...40% 지지율 확보

슬로베니아에서도 신자유주의적 긴축과 권위주의 정부의 부패에 맞선 대대적인 시위를 토대로 새로운 정당이 결성됐다.

<슬로베니아타임스> 등에 따르면, ‘슬로베이나 전 민중의 봉기’, ‘사회적 정의와 연대를 위한 위원회’와 ‘직접민주주의 네트워크’ 3개 투쟁조직과 다양한 소수 사회운동은 14일(현지 시간) 수도 류블랴나에서 창당대회를 갖고 ‘정의사회연대’라는 이름의 대안 정당을 창당했다.

‘정의사회연대’당은 주요 방향으로 “민중권력”, “권위주의적 지배에 맞선 운동”을 채택하고 신자유주의에 대한 대안으로서 “연대”형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출처: http://www.sloveniatimes.com/ 화면캡처]

새 정당에는 211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으며, ‘슬로베니아 민중봉기’의 우로스 루베이, ‘사회정의연대위원회’의 담얀 만델크와 마리나 타프차르 크라닉 슬로베니아 마리보르 예술대학 교수를 공동대표로 선출했다. 두산 케버 전 보건부 장관도 이 정당에 참여하고 있다.

창당대회에서 우로스 루베이 공동대표는 “우리는 적, 흑 또는 황색 정당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연대의 정당”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정치를 민중에게 돌릴 것”이라며 “권력은 목표가 아니라 민중에게 이를 되돌려야 하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타프차르 크라닉은 “우리는 공상가가 아니라 잘못된 사회에 대한 현실적이고 전문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다”라고 말했다. 담얀 만델크는 “민중은 다음 선거에서 지배계급에 대한 판결문을 쓰게 될 것”이라며 희망을 표현했다.

실제로 이 정당은 차기 선거에서 주요 세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들에 대한 지지도는 40% 이상이다.

구 유고슬라비아의 슬로베니아에서는 경제위기 아래 집권한 2011년 11월 신생정당인 중도좌파의 ‘긍정적인 슬로베니아(LZJ)당’ 주도의 연정은 공무원 임금 삭감 및 정리해고, 연금 수령 연령 상승, 사회복지비 축소 등 신자유주의적 긴축을 추진하며 폭넓은 저항에 부딪혀 왔다.

2010년부터 시작된 슬로베니아의 경제위기는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 유럽연합은 부실은행에 대한 규제 조치인 ‘은행스트레스 테스트(재무 건전성 조사)’ 결과, 슬로베니아의 8개 은행이 모두 48억 유로(약 6조9500억원)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슬로베니아 정부는 유럽연합으로부터의 구제금융 대신 위기 극복을 위한 자체적인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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