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노-사 실무교섭 재개

사측, ‘조건 없는 교섭 재개’ 노조에 요구...오늘 3시 교섭 돌입

삼성전자서비스 전면파업이 10일 차를 맞이한 가운데, 삼성전자서비스 노사가 실무교섭을 재개했다. 이번 교섭은 삼성전자서비스 사측이 조건 없는 교섭 재개를 요청한 데에 따른 것이다.

앞서 삼성전자서비스 사측은 지난 23일 노조에 교섭을 요청한 바 있으며, 노조는 내부 논의를 통해 24일 실무교섭에 나서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가 삼성전자 본관 앞 분향소를 철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섭을 거부했으며 실무교섭이 중단됐다.

이후 사측은 노조와 실무 접촉을 이어간 후 노조에 교섭을 요청을 했고, 노조는 사측에 조건 없이 교섭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노조의 요구에 사측은 △노사 상호조건을 붙이지 않는다 △공개적으로 교섭 재개를 선언한다 △노사실무교섭을 오늘 오후 3시부터 한다 △실무교섭에서 의견접근시 본교섭을 열어서 합의한다 △본교섭 합의 방식은 간사교섭에서 세부적으로 결정한다 는 답변을 전달했다.

이에 노조는 회의를 거쳐 오늘 오후 2시 경 회사 측과 실무교섭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금속노조 염호석 열사투쟁대책위원회(열사대책위)는 “염호석 열사의 명예를 회복하고 민주노조 사수, 임단협 체결을 위해 노사 서로 조건없는 교섭재개를 환영한다. 이 교섭에 적극 응할 것”이라며 “더 이상 배고프고 굶주린 노동 열사를 만들지 않고, 실질적인 내용이 담긴 교섭이 진행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삼성의 ‘조건 없는 교섭’ 요구는 사실상 삼성전자서비스 사측이 사실상 노조 인정을 염두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날 실무교섭에서 양측은 그동안 쟁점이 됐던 노조인정 부분과 임금, 업체 폐업 등 3가지 쟁점에 대해 집중 논의를 벌일 예정이다.

아울러 실무교섭에서 의견접근이 이뤄질 경우, 노조는 간사교섭에서 본교섭 합의방식을 결정하게 된다.

박정미 열사대책위 대변인은 “최종범 열사 투쟁 이후 회사가 합의내용을 지키지 않아, 노조에서는 사측이 교섭 전 조건을 붙이는 것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며 “삼성 역시 조합원들이 교섭 개시 조건을 내건 것에 대해 강력한 불만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조건 없는 교섭에 나선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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