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의 두 청년 활동가

- 현중노조 비리사건을 놓고… [2/2]


[1/2]에서 이어짐...

□ 노조가 사퇴한 것에 대한 조합원들의 반응은 어떤가?

[활동가1] 위원장과 사무장은 뗄 수 없다. 13대가 책임을 통감하고 내려오는 것이 맞았다. 비리 사실에 연루된 집행부가 임단협을 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현장에서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지’라는 말이 나왔다. 사퇴를 하되 선거까지 치루는 것이 저나 조합원들이나 동의하는 것이었다. 도덕성의 문제를 분명하게 해결해야 임단협을 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활동가2] 비대위 체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임단협이 있는데 내려가는 것은 무책임하다. 조합원 요구가 있기 때문에 비대위 구성이 필요했다. 사측이 비대위를 인정할 것인가의 문제는 있다. 대선 등이 존재했기 때문에 부도덕한 문제를 빌미로 집행부를 장악하려는 사측과 어용이 바라는 것이 사퇴였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보면 비대위가 아니면 사퇴였다고 생각한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사퇴는 잘 했다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 조합원들은 노조가 사퇴하는 것으로 이번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노조의 구조적인 문제라는 점에서 문제 해결은 여전히 실천의 과제로 남아 있는 것이다.

□ 현중노조가 바로서고 현중 노동운동, 전체 노동운동이 바로서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활동가1] 도덕·윤리 등에서 원칙을 기준삼아 조합원을 생각하고 활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활동가들은 자기 위에 사람 없다는 식이다. 뜻이 같은 길이라면 의기투합해서 작은 것부터 기본적인 실천들을 쌓아야 한다. 처음 노조 설립의 정신을 되살리고 하나하나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 처음과 비교해서 활동가로 가야할 길이 아니고 노동운동이 바로 가는 것이 아니라고 느낀다면 수정해야 한다.
‘노사간에 평화란 없다’는 얘기가 있다. 그러나 사측에 협조적인 활동가(무늬만)인 사람들의 의식을 바꿔야 한다. 이들은 30% 주고 70% 가져오면 되는 것 아니냐고 얘기한다. 대의원들이 사측과 여자 끼고 술 먹는데 조합원들이 의지할 곳이 있겠는가?
[활동가2] 집행부에서 활동을 시작한 젊은 동지들이나 젊은 활동가들은 현중 노조가 역사적으로 계급적, 전투적이라고 알고 교육 받았다. 그리고 현중노조를 자랑스럽게 생각했는데 이번 내부 비리와 그 자리에 빌붙어서 해먹는 것을 보고 민주노조에 대한, 활동가들에 대한 불신이 생겼다. 이런 불신이 활동을 안하겠다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현중 역사가 이것밖에 안되는가라는 실망들을 얘기하고 있다.
사측의 전략인 ‘비젼 2010’이 현장에서 노동자들을 공격하고 있다. 이런 공격에 맞서 투쟁하는 것이 기본적인 활동이어야 한다. 이런 활동이 소수가 아니라 100명, 그 이상으로 확대된다면 현장은 다시 살아날 수 있다. 사측의 이데올로기 공세에 대한 검토·연구·학습 등이 필요하다. 이런 의식적인 무장과 활동이 축적될 때 노동운동은 바로 설 수 있을 것이다.

□ 이번 사건이 일어나면서 가장 핵심적으로 고민했던 내용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활동가1] 현중노조가 이번 일로 어용들에게 넘어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 제일 큰 고민거리였다. 조합원들을 위한 노조가 15년 동안 싸운 노조가 무너지지 않을까? 현장 조합원들 중 일부는 한 번 바꿔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이것은 현 노조에 대한 불신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흐름이라면 민주파에서 어용으로 노조가 넘어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활동가2] 장기적인 안목으로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시급히 해결할 것은 조합원들이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조합원과 함께 고민하고 현장 문제들을 풀어 나가는 그런 기본적인 사업을 하는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얘기가 있다면?

[활동가1] 노동운동에 대한 기본 교육이 미비하다. 활동가들이 확고한 소신 없이 흔들려서 큰 비리 사건이 온 것이라 생각한다. 왜 우리가 활동하는가에 대한 활동가 교육이 필요하다. 그리고 조합원들에게는 무엇 때문에 노조가 존재하는지가 교육되어야 한다. 조합원들 중에는 아무 생각 없는 조합원들이 있다. 자신이 노조의 주인이라는 것을 모르고 권리 행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조합원들이 있기 때문이다.
[활동가2] 올바른 위기의식을 가지고 사측과 싸우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는다면 더 큰 위기에 봉착할 것이다. 다수라는 이유로 소수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 그러한 풍토도 변화해야 한다. 위기 극복을 명확히 하고 조합원 속에서 투쟁할 때 현중노조는 바로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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