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용역깡패에 두들겨 맞는 노동자들

노조파괴에 맞서 전면파업 1백일 세원테크

이동렬/금속노조 충남지부 세원테크지회 비상대책위원장
충남 아산에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 노조인 금속노조 세원테크지회는 8월 23일 현재 전면파업 94일째를 맞고 있다. 조합원들은 공장에서 밀려난 채 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 사무실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매일 그들의 일터인 공장으로 돌아가기 위한 진입투쟁을 벌여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관리자·구사대의 폭력행사로 매일 5∼6명씩의 조합원과 연대 투쟁을 위해 참여한 노동자들이 부상을 입고 있다.(사진) 세원테크 조합원 중 몸 성한 사람이 없을 지경이고 병원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는 상태에까지 이르렀다.

수백명이 참가하는 주1회 집중연대집회에서는 3m 높이의 철판 바리케이트와 경찰이 조합원의 공장진입을 막는다. 세원테크 조합원을 중심으로 수십명이 진입시도를 하는 날에는 어김없이 관리자와 구사대가 폭력을 휘두르며 조합원을 폭행하고 있다.

관리자·구사대가 조합원 한 명을 둘러싸고 집단폭행을 하는가 하면, 사진촬영을 하고 있는 가족대책위 여성들의 카메라를 빼앗으려 주먹질과 발길질을 하고 있다. 중과부적이라 얻어맞고도 울분을 삼키면서 퇴각하는 일이 다반사다.

이같은 폭력과 부상은 모두 노조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세원그룹 김문기 회장에게 그 원인이 있다. 지난해 10월 노동조합이 설립된 후 김회장은 용역깡패를 끌어들여 노조 무력화를 시도했지만 충남지역 총파업으로 저지됐다.

올해 들어 김문기 회장은 사장을 노조파괴 전문가로 갈아치우고 역시 대우그룹 노무팀 출신 노조파괴 전문가를 관리이사로 앉히면서 치밀하게 노조파괴 공작을 펼쳐왔다. 사측은 단체협약을 이행하지 않고 노사협의회 합의사항을 어기면서 노조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또 노조 간부 9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면서 노조파괴 공작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세원테크지회는 5월 22일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회사는 미리 짜여진 각본에 따라 구사대를 구성해 사태를 노노갈등으로 몰고 갔다. 결국 노조는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마지막 수단으로 7월 8일 공장을 점거했다. 아산 시민중재단이 꾸려져 중재안을 내놨으나, 7월 13일 사측은 그것마저 거부했다. 바로 다음날 공권력이 들어와 점거 조합원들은 공장 밖으로 몰려날 수밖에 없었다.

7월 29일에는 노동부 중재로 교섭이 열렸으나, 사측은 노조와 구사대의 노노간 의견을 일치시키라며 교섭위원들을 보내지 않았다. 속이 뻔히 보이는 노노갈등을 조장하면서 유일 합법단체인 세원테크지회와의 교섭에 응하지 않고 있다.

김회장의 야만적이고 전근대적인 노사관과 노조탄압으로 세원테크지회는 어느새 장기투쟁사업장이 돼버렸다. 조합원들의 주머니는 빈털터리가 되었다. 목뼈가 뒤틀리고, 발목 관절에 문제가 생기고, 시도 때도 없는 실신에 병원신세를 지고 있다.

그러나 지역의 연대투쟁이 시작되고, 금속노조가 발벗고 나서고 있다. 현대차·기아차 등 원청 노조들도 적극적으로 투쟁에 합류하고 있고 학생·단체들도 세원테크 파업투쟁에 속속 결합하고 있다. 우리는 파업투쟁 승리의 그날을 내다보며 최선을 다해 싸우고 있다.
[ 101호] 8.26 ~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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