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상 ysjung@kdlpnews.org
북한 경제 변화에 유난히 후각이 발달했을 법한 대북 사업자들의 코에는 아직 냄새가 나지 않는 것 같다. 대부분의 사업자들은 지난 7월 1일 북한의 경제개혁 조치가 실행된 이후에도 변화를 체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평양에 거주하며 사업을 하는 한 사업자는 “아무 것도 변한 건 없다. 많이 변했다고 보는 북한 밖의 시각은 오해일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평양에 8개월 동안 체류하며 인터넷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훈넷의 김범훈 사장은 “앞으로는 모르겠지만 현재로 보아서는 분명하게 오해를 하고 있다. 일반 주민들까지 돈벌이 나서고 호객행위를 한다는 언론이나 텔레비전 방송은 분명하게 잘못된 것이다. 북한 사람들에게는 그런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김사장은 “물가와 임금이 현실화됐다고 하지만 북한 주민들이 더 벌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으며 여전히 북한은 주민의 식량과 생필품 등 의식주와 의료, 교육 등의 공급을 ‘책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사장은 “회사가 이익이 나야 월급도 주고, 투자 이익도 생긴다’는 식의 사고가 북한사람들에게는 없으며 ‘돈버는 일’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이에 대해 “사업자들이 아직 변화를 직접 체감하지 못하는 것은 북한이 이중환율체계를 유지하며 무역환율을 현실화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교수는 “현재 북한 내부적 변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향후 대외무역에 대한 개방적인 조치가 시행되면 대북 교역의 확대 등 상당한 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다시 추진되고 있는 경의선 연결사업에 대해 대북 사업자들은 많은 기대를 보이고 있었다. 현재 남북한의 직항로를 운영하고 있는 인천-남포, 부산-나진 항로의 경우 주 1회 꼴로 운영하고 있다.
경의선 연결시 위탁가공교역 업체의 경우 원·부자재를 북으로 보내고 다시 제품을 받을 때까지 운송 기간만 보름이 걸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평양 현지공장에서 위탁가공교역을 하고 있는 엘칸토의 정주근 부사장은 “물류 운송 기간이 하루나 이틀로 단축되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업적 이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103호] 9.9 ~ 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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