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노동자들 국감장 진입도중 전원 연행

산재왕국 대우조선, "산재은폐, 산재환자 사찰, 산재개악안"으로 일관해

지난 9월 24일 2시 30분경 국회 환노위 국정감사장에서는 부산 노동청장을 증인으로 '대우조선 산재은폐에 대한 국정감사'가 진행되었다.

이날 국감이 진행되던 중 2시 50분경 방청석에 있던 대우조선 노조 조합원 3명이 환자복을 입고 "대우조선 산재 은폐 정성립을 구속하라"고 구호를 외치며 국감장 안으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전원 그 자리에서 국회 경비대에 의해 연행되어 영등포 경찰서로 이송되었다. 연행되는 과정에서 조합원들은 "작년 국정감사때 정성립이 뭐라고 했어, 몰래카메라는 왜 찍어"라며 대우조선의 산재환자 몰래카메라 사건 등을 비난했다.

국정감사장 진입을 시도하다 연행되었다 이날 풀려난 대우조선 김민섭 정책기획실장은 "방청을 하다 산재은폐, 사찰에 대해 노동부가 '조사해보겠다' 정도의 형식적인 답변만으로 일관해 성실한 국정감사와 노동부의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하며 국정감사장으로 들어가려 했다"며 "대우조선이 근골격계 등 산재환자 수를 은폐하고 산재환자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몰래카메라 촬영 등 표적사찰로 산재환자를 탄압하는 상황에 대해 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을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우조선은 인력부 직원들이 촬영한 산재환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몰래 촬영한 필름이 공개되어 물의를 빚은 적이 있으며, 대우조선 노조에 따르면 이 촬영 비디오에서 빌미를 잡아 강제퇴원, 조기복귀 등을 종요하고 있다고 한다.

김민섭 정책기획실장은 또한 "대우조선 사측은 관리자 단체를 이용해 노동조합의 임원선거 등에 개입하는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작업 공정이 빨라 산재가 비일비재하고 사람이 많이 죽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던 정성립 사장이 산재 은폐, 산재환자 사찰과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고 있는 대우조선에 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관리가 실시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대우조선의 '근골격계 산재요양신청대상자 작업진행사항(3월 5일 작성)' 문서에서 "근골격계 유소견자 255명 중 회사측 설득에 의해 요양신청을 포기한 사람이 179명으로 설득률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산재환자관련대책방안' 문서에서는 "산재요양인원의 축소를 위해 종합적 대책 수립을 검토하고 마산 Y병원에 산재환자 동향 촬영 요청, 산재환자 병원 부근 몰래카메라 설치, 감시대상 환자들의 행선지, 동행인 이동차량, 이동장소 사진 채증, 산재환자 일일동향보고서 및 집회참석 리스트 작성 등 사찰을 벌여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같은날 여의도 국회 앞에서 '산업재해대책마련을 위한 공투위(준)' 주최로 대우조선 노조, 노동자건강권 쟁취를 위한 실천단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산재은폐, 산재환자 인권탄압 규탄대회'에서 민주노총 홍준표 수석부위원장은 "1백여만명의 노동자가 산재로 고통받고, 근골격계로 골병들어가고 있지만 국회에 제출한 근골격계 예방법안은 먼지만 쌓여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우조선 조현갑 조직부장은 "작년 이맘때 정성립은 국회의원들을 앉혀놓고 4일 이하라도 산재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며 "하지만 근속 10년이 되도록 산재 처리 못받고 파스, 물리치료기까지 마련해야 하는 지금 더 이상 물러서지 않고 금속연맹, 민주노총에 제안해 더욱 강력한 투쟁을 진행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한편 대우조선 사측은 02년 임단협 교섭에서 "산재 요양 기간 휴업급여 축소, 상여금 등 일체 지급 중단, 복직프로그램 폐지" 등의 산재 개악안을 내 노조가 지난 18일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사측은 '산재환자가 돈이 많아서 복직을 안한다'며 '산재환자가 요양기간동안 술먹고, 외출도 자주나가며 요양치료를 길게 해 남아있는 직원들이 힘들다'는 식의 선전물까지 뿌려 산재노동자 120여명이 산재환자 명예회복 등을 요구하며 정성립 사장 면담을 요구하는 일도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2일에는 노조사무실 농성장에서 농성을 진행 중이던 김점식 위원장 직무대행을 경찰 30여명이 침탈해 강제연행해 간 사건도 벌어졌다.

대우조선 노조는 사측의 산재 개악안에 맞서 '휴게시간 연장, 근골격계 특수 건강검진 실시, 1인1조를 2인1조작업으로 전환' 등을 요구하며 투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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