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오는 11월 22일 금속노조 가입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앞두고 있다.
노동자의 계급적 단결에 걸맞는 산별노조로 가는 것이 노조운동이 반드시 가져야 할 발전방향이라는 점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가장 어렵고 힘든 일을 하면서도 절반에도 못미치는 저임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사내하청 노동자가 어느덧 현장 노동자의 1/3에 육박하게 된 것이 현대자동차의 현실이다. 사내하청 노동자와 함께 하지 못하면서 현자노조가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는 갈수록 어려울 것이라는 점은 불을 보듯 훤하다. 따라서 산별노조 전환은 현자노조 스스로에게도 절박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계급적 단결을 실천하며 조합원을 설득하자
그러나 지금 현자노조의 산별노조 전환 사업을 지켜보며 많은 우려를 감출 수 없다. 그것은 산별노조 가입이라는 중차대한 문제가 너무나 느슨한 모습으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별노조로 가면 좋다’는 식의 얘기로는 조합원의 가슴을 움직이는 힘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조합원의 가슴속에 ‘정말 뭔가 해보자는 얘기구나’ 하는 감동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현실에 안주하려는 기업별 종업원 의식을 결코 이겨낼 수 없다.
현 시점에 조합원들에게 계급적인 단결에 대한 감동을 끌어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현자노조가 사내하청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해 적극적인 실천투쟁을 전개하는 것이다.
지금 현대자동차의 현장은 최소한의 노동기본권도 보장받지 못하는 하청 노동자들의 절규로 가득 차 있다. 집행부가 앞장서고 대의원과 소위원 등 현장의 간부들이 함께 나선다면 할 수 있는 일은 엄청나게 많다. 계급적인 단결과 투쟁을 실천하는 모습 없이 전개되는 산별노조 가입 논의는 조합원들에게 전혀 진지한 감동을 불러일으킬 수 없고 반드시 실패할 수밖에 없다.
기업지부 아닌 지역지부 형태로 가입해야
한편 현자노조의 금속노조 가입은 산별노조의 정신을 올바로 세우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현자노조는 산별노조의 조직형태로 볼 수 없는 기업지부가 아니라 계급적 단결을 실현하는 지역지부 형태로의 가입을 추진해야 한다.
기업지부라는 것은 산별노조를 빈껍데기로 만드는 것이다. 기업이 크든 작든 지역지부의 단일한 체계로 편재되는 것이 산별노조의 정신이다. 현자노조 울산공장은 금속노조 울산지부에, 전주공장은 금속노조 전북지부에, 아산공장은 금속노조 충남지부에 각각 편재되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현자노조가 지역지부 형태로의 가입을 결정하면 다른 금속 노동자들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 금속노조의 규약을 바꾸는 것도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문제는 현자노조 스스로가 어떤 방향을 선택하는가이다.
각 사업부 단위를 울산지부 산하 지회로 편재해야
또한 현자노조는 산별노조 전환을 계기로 현장활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울산공장 단위가 아니라 각 사업부 단위를 금속노조 울산지부 산하 지회로 편재해야 한다.
이 경우 지회 지도부는 당연히 소속 조합원 직선으로 선출해야 할 것이며, UPH 협상 등 지회 차원의 일상적인 현장투쟁 사안에 대해 독자적인 파업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렇게 사업부 단위로 편재된 지회는 기존의 정규직 조합원에 안주하지 않고 적극적인 실천투쟁을 전개하여 같은 사업부에서 일하는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조합원으로 조직하는 전망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할 때, 현장에서부터 명실상부한 산별노조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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