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상 ysjung@kdlpnews.org
“노동자를 노동자라 부를 수 없고 노동조합을 노동조합이라 부를 수 없다.” 적서차별이 있던 시절, 홍길동전에나 나올 법한 말이 중앙당 회의실에 모인 비정규직 노조위원장들의 입에서 쏟아져 나왔다.
중앙당 회의실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의 분위기는 매우 진지했다. 때로는 울분을 털어놓기도 했다. 비정규직 문제를 당의 주요 공약으로 뽑아야 한다는 요구 속에는 절실함이 묻어났다.
지난 4일 권영길 후보와 비정규직·지역노조 위원장의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권후보와 비정규·지역노조 위원장 및 간부 40여명, 민주노총 홍준표 부위원장, 천영세 선대위원장, 노회찬 선대본부장, 이해삼 비정규직권리찾기운동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서류상의 사업자로 등록돼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특수고용 노동자, 정규직화 시키지 않기 위해 11개월마다 해고되고 있는 파견 노동자, 2천만원 이하 건설현장에선 산재보험의 보호조차 받지 못하는 건설 일용직 노동자 등 비정규 노동자들의 문제점과 과제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순녀 보험모집인노조 위원장은 “노동자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보험모집인 노동자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어떤 사회적 보호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동조 전국신문판매인노조 위원장은 “각 신문사간 과열 경쟁의 틀에서 각 지국들은 전혀 타산을 맞출 수 없음은 물론 목숨도 위협받고 있다”며 “권력화된 거대 신문과 싸워야 하는 지국들을 위해 민주노동당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길 후보는 “지난 6.13 지방선거를 거치며 비정규직 문제를 당이 중심이 돼 정치적으로 풀어가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며 “민주노동당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존재하는 당”이라고 말했다. 또 권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중심 공약으로 삼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해삼 본부장은 “비정규직 문제는 각각의 사업장과 고용 형태에 따라 상황이 각기 다르다”며 “당에서 지속적으로 비정규 노동자의 현안을 듣고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111호] 11.11 ~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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