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비정규직 방송연기자, 20대 80에서 벗어나라!

- 김혜수 TV 드라마 <장희빈> 출연료 : 회당 약 700만원에서 1000만원 사이(100회, 약 7억∼8억)
- 전도연 TV 드라마 <벌을 쏘다> 출연료 : 회당 1000만원 육박

최근 TV에 출연하는 스타급 연기자들의 출연료 지급 현황이다. <여인시대>의 강수연을 시작으로 영화판에서 돈 좀 받는 연기자들이 TV 드라마로 컴백할 경우 받는 대우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방송연기자노조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2001년 출연료 수수 현황(재수당 및 재방송료 제외)을 살펴보면 2천만원 이하가 57.5%로 나타났고, 무소득의 경우도 15.9%로 드러났다.

방송 연기자들의 노동은 비정규 노동자에 속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TV를 보는 시청자들에게 연기자는 화려한 스타이지만 실제 몇몇의 연기자를 제외하고는 열악한 제작환경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에 문화개혁을위한시민연대(이하 문화연대)는 지난 11일 광화문 흥국생명 14층 대회의실에서 '방송연기자의 생활권 개선을 위한 과제'라는 주제로 포럼을 진행하였다.

이번 포럼은 문화연대 '대중문화예술 산업 종사자들의 생활권 확보를 위한 정기포럼' 가운데 마지막 포럼 자리였다. 그 동안 진행했던 '영화스텝' '애니메이터' '언더그라운드 가수' 생활권 개선을 위한 포럼과는 달리 현장 연기자들의 참여가 저조한 가운데서 진행되어 사회자와 발제자·토론자와 청중들의 조촐한 토론자리로 마련되었다.

발제를 맡은 원용진(문화연대 정책위원장) 서강대 신방과 교수는 방송 연기자들이 개선 요구 사항을 ▲캐스팅의 공정성 문제 - 연예기획사의 확대, 시청률 경쟁의 가열 ▲출연료 문제 ▲연기 수업 등 재교육에 대한 복지 문제로 정리하였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 방송 기회 배분의 공평성 - 캐스팅 제도의 개선(공정성, 완성도, 비리척결, 매니저 로비 차단, 특채 출연자에 대한 체계적 관리, 공개오디션) ▲출연료 문제 해결 - 출연료 파이를 키우는 일, 스타급 연기자 출연료 상한선 정하기, 연지가 노조원(혹은 공채 연기자)에 우선적 배정 ▲연기자 복지 - 재충전 기회 프로그램, 방송발전 기금 운영 등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일은 방송 연기자 노조와 이와 같은 일을 진행해야한다고 지적하였다.

이에 대해 김기복 방송연기자노동조합 사무국장은 출연료의 파이를 키우는 일이 중요하고, 연금제도, 의료보험제도 등 생활권리를 확보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종선 KBS 드라마제작국 차장은 출연료의 상한선을 정하고, 연기자 생활권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만연되어 있는 시청률 지상주의를 탈피해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하윤금 한국방송영상진흥연구소 연구원은 노조의 힘을 강화하고 노조가 사회적 의제에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을 요구하였다.

이번 포럼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로 지적된 점은 바로 방송연기자 노조의 정체성을 찾는 문제였다. 현재 방송연기자들의 열악한 상황과 비정규직 노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방안은 노조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노조를 정립하고, 노조가 힘을 가지고 활동해야 한다는 문제였다. 청중들의 경우도 이와 같은 내용을 노조에게 요구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지 못한 자리로 진행된 포럼이었지만, 현재 방송 시스템 상황 속에서 드라마 제작과 연기자 캐스팅이 이루어지는 과정에 대한 내용 설명과 더불어 방송 연기자의 생활권 개선을 위한 과제들이 여러 가지 각도에서 지적되었다.

TV에 출연하는 연기자의 이미지는 화려하다. 하지만 그러한 이미지는 몇몇의 배우가 만들고 있는 것이다. 화려함 뒤에 출연을 하지 못한 채 연간수입 0원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있는 배우들도 많다. 20대 80의 규칙이 적용되고 있는 방송 연기자. 화려한 비정규직, 연기자의 생활권이 하루빨리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김형진(문화연대 매체문화개혁위원회 aqua0723@jinbo.net)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클리핑기사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