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기획:문화교육⑩] 가정에서의 문화교육


[편집자 주] 문화사회는 창간 특별기획으로 문화연대가 준비하고 있는 문화교육운동의 제기배경과 이념, 실천사례들 그리고 외국사례 등 문화교육운동의 쟁점들을 심층 기획하여 연재합니다.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

1. 문화교육운동 제기 배경과 이념
2. 정부 교육정책, 무엇이 문제인가
3. 문화교육운동의 활동방향
4. 문화교육 교과과정 모델 방향
5. 문화교육 실천사례들
① 시각미술교육 ②문학언어교육 ③ 미디어교육
④ 음악교육 ⑤ 연행교육 ⑥ 공공문화시설 연계 교육
⑦ 가정에서의 문화교육 ⑧ 대안교육에서의 문화교육
6. 문화교육위원회 사업제안
7. 외국의 문화교육
① 프랑스 ② 캐나다 ③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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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의 문화교육

'가정', '문화', '교육'이런 단어들은 지금 내 주변에서 너무 자주 쓰이고 우리와 가까이 존재하는 것에 비해 그 개념은 아직도 무수히 모호한 겹들과, 다양함, 신비로움, 혹은 암흑 등으로 채워져 있거나 텅 비어 있는, 무덤 같은 것이다. 게다가 그것들이 우리와 너무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아니 우리가 '그 안에 속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면, 그 무덤은 표면과 내부가 너무나 이질적인 또 하나의 생경한 '우주'로서의 우리들(나)의 실체일 것이다. 지금 이땅의 우리(나)에게는 더더욱.
그러한, 각각이 따로따로 분절된 것 같은 개념들이 '가정문화교육'이라는 또 하나의 독립된 개념을 이룰 때 그 의미가 전달하는, 새삼스러운 것 같으면서 고루한, 그리고 매우 프로파겐다적인 뉘앙스를 특별히 거부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러한 모종의 뉘앙스들에도 우리는 이미 너무 익숙해져 있는 '특수'를 지니고 있는 별스러운 사회 공동체를 공유한다고 인정한다면 말이다.

육체의 탄생과 생육, 죽음에 이르는 일차적인 질료의 바탕이 '육화' 그 자체로 진행되는 소위 '가정'이라는 특수체는 '사적' '공적'이라는 거칠고 모호한 개념적인 분류로, 표면과 내부의 경계짓기를 시동한다. 그리고 단 하나의 지배이데올로기(상식적으로 말기자본주의 같은)의 생성, 관리, 증폭의 '대상'으로 존재가치를 검증 받으며 끝없이 변화되는 내외부의 샘플화 과정을 거치고 있다. 90%정도를 차지하는 부정적 의미로서 말이다.
내 생각으로, '가정문화교육'이라는 개념을 미리 설정 해놓고 무엇을 어떻게 하자는 방법을 기대하거나 제시하는 일종의 분절된 진행유형은, 건강한 사회적 실천이 목적하는 '특화된' 프로파간다의 역할로는 타당 할 수 있으나, '가정문화'라는 하나의 유형화 그 자체는 '총체적 허구'의 의미를 교육하는(그것도 교육적인 측면에서는 물론 긍정적이라면 매우 긍정적이) 또 하나의 '덧'이 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생각이 바라건대, 세대와 성별을 망라해서,

1)가정은(대가족, 핵가족이든, 독신가정, 결손가정, 동성애가정이든, 패거리 공동체든, 고아원, 양로원가정이든 기타 등등이든) 무엇보다, 자기자신으로부터 시작하여 상대방을 '하나의 절대적 존재로 인정(살아있든 죽었든)'을 하는 것부터 서로 교육해야 하지 않을까.
2)가정은 자기자신과 마찬가지로 바로 옆의 타자를 '자유의 목적'으로 대해야 함을 서로 교육해야 하지 않을까.
3)가정은 자기자신으로부터 상대에 이르는 각자가, '사랑'이라는, '눈에 너무나 잘 보이지 않지만, 고통스럽고 신비한 구름' 속에서 '평화롭고 자연스러운 나눔과 공유의 문제'가 얼마나 귀하고 아름답게 휘감기고 있는지를 서로 교육해야 하지 않을까.

조경숙(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