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병원노조,파업 216일만에 '현장복귀'

24일 명동성당서 발표…25일 총회·해산식 열고 30일 업무복귀…"미완의 과제 현장투쟁으로"

보건의료노조 가톨릭중앙의료원지부가 2백16일간의 장기파업을 마무리하고 현장복귀를
선언했다. 그러나 지부의 파업종료 결정은 노사간 쟁점에 관한 아무런 합의 없이 이루어진 것이어서, 복귀 뒤 진행될 교섭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3개 성모병원 지부(대표 지부장 한용문)은 지난 12월24일 밤 11시경 조합원 4백여명이 모여 노숙농성을 벌이던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파업종료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지부는 25일까지 전체 조합원 총회와 수련회를 진행하며 파업의 경과와 의미, 이후 과제 등을 정리한 뒤 25일 파업 해산식을 갖고 12월30일 08시 부로 현장에 복귀키로 했다.

지부는 "구속, 수배, 해고, 무노무임, 손배, 가압류, 병원 출입금지 가처분, 경찰병력
투입과 강제해산을 당하면서도 정당한 요구를 갖고 끝까지 평화적으로 싸웠지만 병원의 대화회피로 아무런 합의 없이 복귀한다"며 "현장에서 더 큰 승리를 위한 싸움을 준비할 것"이라고 파업종료 이유를 밝혔다.

지부는 이어 "가톨릭과 병원은 파업기간 내내 '법과 원칙'을 들먹이며 대화 자체를 거부하면서 '선복귀 후선처' '선복귀 후대화'만 주장해왔다"면서 "만약 현장 복귀후에도 지금과 같은 노조탄압이 지속된다면 지금의 장기파업투쟁은 2라운드로 넘어가 현장에서 지금 보다 훨씬 더 격렬한 투쟁으로 전환될 것이고, 2003년 투쟁으로 이어질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지부는 노동부가 사업장 복귀를 조건으로 약속한△노사대화 중재 △징계해결 노력 △특별근로감독 실시 등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으며, 이밖에도 구속자 석방과 수배해제 등 각종 사법처리 문제에도 적극적인 나설 것을 요구했다. 지부는 또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게도 공약사항인 직권중재 제도 법개정을 적극 추진할 것을 요청했다.

보건의료노조 이주호 정책국장은 "전무후무한 최장기파업을 통해 가톨릭 노조탄압과
노사관계가 사회적 쟁점으로 떠오르고 직권중재 제도의 문제점이 부각됐다"면서 "교회와 병원이 민주적 노사관을 찾고 노조를 대화의 대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장기파업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승철 keeprun@nodong.org

▲ 가톨릭중앙의료원 파업투쟁 경과

5/23 파업돌입
6/ 6 직권중재철폐와 파업해결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1,000인 선언
6/ 7 보건의료노조 서울본부 지부장단 장기파업 해결을 위한 집단단식 농성 돌입
6/10 조합원 릴레이 단식
6/24 직권중재 정책토론회 (국회)
8/ 5 공대위 구성 기자회견 ( 강남성모병원 )
8/30 파업 100일 집회
9/11 경찰병력 투입
9/21 추석맞이 명동성당 합동 차례
10/10 천주교 평신도 1,000인 선언
10/16 장기파업해결을 위한 보건의료노조 산별 총파업
10/17 직권중재 공대위 구성 및 기자회견
10/21 로마 교항청 원정대 9명 해외 원정투쟁 (--11/ 4)
10/31 명동성당 성지사수를 위한 인간띠 잇기 발대식 기자회견
11/12 가톨릭 노사관계 토론회 (국회)
11/15 직권중재철폐 법학교수, 변호사 법률전문가 '직권중재 철폐 140인 선언' (명동성당)
12/ 5 파업 200일 집회
12/10 인권의 날 맞아 간부 7명 소파개정과 가톨릭 노조탄압에 맞선 집단 삭발식
12/14 권영길 후보와 함께하는 평화행진
12/23 명동성당 노숙철야농성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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