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호 씨 분신 사망과 관련한 대책위가 구성되고 향후 투쟁 계획이 마련됐다.
금속노조 두산중공업 지회, 민주노총, 금속연맹, 금속노조, 민중연대 등은 배달호씨가 사망한 지난 9일 저녁 긴급 회동을 갖고 "두산재벌 노조탄압 규탄 노동열사 고 배달호 동지 분신사망 대책위원회" 구성에 합의하고 두산재벌에 대한 강력한 대응투쟁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대책위는 10일 오전 두산중공업 지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조탄압 중단 및 두산중공업 지회 현안문제 해결 △한중사유화 두산재벌 특혜의혹 규명을 위한 특검제 실시 △특별근로감독 실시 및 부당노동행위 처벌 △박용성회장 공개사과 및 대한상의회장 퇴진을 요구했다.
한편 배달호 동지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민주노총 지도부를 비롯 금속산업연맹 조합원들이 속속 두산중공업으로 집결해 9일 밤에는 800여명이 두산중공업 안에서 철야농성을 벌였다. 현재 경찰은 부검을 하겠다며 시신을 넘겨 줄 것을 계속 요구하고 있지만 대책위 측은 "유족들도 부검을 원하지 않고 있는데다 사인이 명백한 상황에서 다시 부검절차를 밟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두산중공업 지회 조합원을 중심으로 시신 사수대를 꾸리는 등 대응하고 있다.
이상근 change@nodong.org
투쟁방향 및 계획
1/10(금) 노동열사 고 배달호 동지 1차 추모 및 살인 두산재벌 규탄대회(두산중공업 노동자 광장)
1/10(금) 금속산업연맹 긴급 중앙집행위원회(11시, 두산중공업 지회 사무실)
1/11(토) 노동열사 고 배달호 동지 2차 추모 및 살인 두산재벌 규탄대회(15시-민주노총 영남권 집중)
1/12(일) 노동열사 고 배달호 동지 3차 추모 및 살인 두산재벌 규탄대회(13시-민주노총 경남권 집중)
1/13(월) 금속노조 전국 지회장 결의대회(두산중공업 노동자 광장), 금속산업연맹
중앙집행위원회
1/14(화) 금속 연맹 확대간부 결의대회(두산중공업 노동자 광장), 민주노총 중앙위원회(두산중공업 지회 사무실)
1/16(목) 금속산업연맹은 두산중공업 집중집회, 수도권은 서울에서 두산재벌 규탄 집회
1/18(토) 두산중공업 총력 집결
※규탄 투쟁은 상기 일정 이외에도 매일 두산중공업 노동자 광장에서 진행. 전체 일정은 14일(화), 16일(목), 18일(토)에 집중되어 있으며, 수도권 투쟁 계획은 차후 마련
10일 기자회견문
오늘 우리는 고 배달호동지의 죽음을 앞에 두고 참으로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부도덕한 두산재벌의 극심한 노조탄압이 빚은 배달호 동지의 죽음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분노를 느낀다.
우리는 이번 참극이 손배, 가압류, 해고, 구속, 수배등 극심한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한 두산재벌과 이를 수수방관한 관계당국 및 편파적으로 법을 적용한 사법당국에 의하여 저질러진 간접 살인이라고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땅의 노동자로서 성실하게 살아가며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하여 정당한 조합활동을 온갖 방법으로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있는 두산재벌에 대하여 먼저 책임을 묻고자 한다.
그동안 두산재벌은 국가기간산업인 한국중공업을 헐값에 특혜인수한 후1,200여명에 대한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몰았으며, 그것도 모자라 추가 구조조정의 걸림돌로 인식한 노동조합에 대하여 초유의 백화점식 탄압을 자행하였다.
2001년도에는 소사장제 도입을 강요하고, 2002년에는 합법적인 산별교섭을 끝내 거부하면서 단체협약 일방해지라는 사상초유의 강경조치와 노조간부 18명에 대한 해고 등 89명의 징계, 60여명 의 고소고발과 구속, 수배, 총 78억의 손해배상 청구와 가압류를 신청하는 등 두산재벌이 한중을 인수한 후 현장의 노동자들을 숨도 못쉬게 그야말로 초토화시키고 크나큰 사회문제를 야기시켰다.
두산중공업에서는 11월 중순에 또 다른 한명의 조합원이 현장통제에 분노하여 몸에 신나를 끼얹는 불상사가 발생한적이 있다. 비록 큰 불상사는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고인과 같은 죽음을 예고한 사건이 이미 발생하였음에도 두산재벌이 노조탄압의 고리를 풀지않고 더욱 옥죄게 하여 제2, 제3의 죽음을 방치하고 몰아갔고 밖에 볼 수 없다.
현장 조합원의 목줄을 얼마나 조였으면 불과 2개월여 사이에 두명의 노동자가 공장 내에서 극단적인 행동을 하였겠는가?
그리고 노동부를 비롯한 관계당국의 책임 또한 묻지 않을 수 없다. 고인이 분신자살에 이르게 된 것은 고인의 유서에도 밝히고 있듯이 노동조합의 정당한 절차를 거친 쟁의행위에 대하여 전부 불법의 딱지를 붙여 손배, 가압류, 구속, 수배와 중형을 선고하고, 회사의 명백한 부당노동행위와 불법에 대해서는 무혐의를 내리고 조사조차 하지 않는 등 이땅의 노동자가 살아가기에는 정말로 힘든 세상으로 만들어 버렸다.
우리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재벌개혁에 대하여 많은 논란이 일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미국자본을 중심으로 하는 신자유주의가 몰아온 IMF 사태가 내부적으로는 재벌의 폐해가 큰몫을 하였고, 환란을 극복했다고 자랑하는 김대중정권이 재벌개혁에 한걸음도 진전이 없었고, 오히려 재벌이 더욱 살찌는 것을 목격하였다.
김대중정권에 의해 추진된 공기업의 사유화와 빅딜정책의 대표적인 사례인 두산중공업의 특혜의혹을 규명하는 것으로부터 새정부는 재벌개혁의 첫단추를 끼워야 할 것이다.
특히, 두산재벌은 비단 노조탄압 뿐만 아니라 80년대 후반의 낙동강 페놀사건과 최근에 발생한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이용한 특혜성 주가거래 의혹등 부도덕한 기업의 전형이기도 하다.
특히 대한상의회장으로 있는 박용성 두산중공업회장은 그동안 각종 언론을 통하여 '쌀수입개방허용'을 외치고, 민주노총등 민중진영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사회단체까지도 노예특구, 식민지 특구라고 일컫고 있는 '경제자유구역법'을 전국에 걸쳐 확대실시 해야한다는 망발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
이러한 자가 경제단체의 대표로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나라 재벌의 수준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그러하기에 근본적인 재벌개혁이 절실함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모든 사실을 들어 '노동열사 고 배달호 동지 분신사망대책위원회'는 배달호 동지의 죽음이 단순히 한 노동자의 죽음이 아니라 자신의 한몸을 불살라 탄압받는 두산중공업의 조합원을 생각하며, 무지막지한 두산재벌을 규탄하고, 불의의 세상에 죽음으로 항거한 '열사'임이 분명하다.
우리는 고인의 뜻을 살려 두산재벌의 노동탄압을 분쇄하고 부도덕한 재벌 개혁의 계기로 삼고자 한다.
그래서 우리 '대책위'는 민주노총을 비롯한 전국규모의 시민, 사회, 종교단체와 개별인사가 참여하여 전국적인 범위의 투쟁과 향후 대책을 세워나갈 것이다.
우리 '대책위'는 두산재벌에 대한 강력한 대응 투쟁과 대정부 투쟁을 힘차게 벌여나갈 것이며, 다시는 손배, 가압류, 구속, 수배, 해고등 부당노동행위 없는 세상, 부도덕한 재벌이 해체되는 세상을 위하여 강력하게 투쟁해 나가고자 한다.
대책위 기본체계
- 공동대표: 권영길(민주노동당 대표), 유덕상(민주노총 위원장직대), 오종렬(전국연합 상임의장), 손호철(서강대학교교수), 홍근수(자통협 상임대표), 문정현(신부), 정광훈(민중연대 공동대표), 백순환(금속산업연맹 위원장), 정현찬(전국농민회 총연맹 의장), 김영만(희망연대 대표)
- 대책위원: 40명 내외(손석형 민주노총 도본부장, 변호사, 학계 등)
- 집행위원장: 금속노조 위원장
- 상황실장:
- 기획·조직, 언론, 홍보, 재정 등 실무단위 구성
- 중앙투쟁기획단, 대변인, 교섭단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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