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에서 노조탄압 항의하며 조합원 분신 사망!!
“동지들이여 끝까지 투쟁해서 승리해 주기 바란다” “나는 항상 민주광장에서 지켜볼 것”
9일 새벽 6시경 경남 창원에 있는 금속노조 두산중공업지회 배달호 조합원(전 대의원, 50세)이 두산중공업 단조공장 냉각탑 옆 민주광장에서 분신 사망했다.
배달호 조합원은 두산중공업 파업투쟁으로 지난해 7월 23일 구속되어 9월 17일 출소했으며 현재 집행유예 기간이었다. 사측에 의해 재산과 임금이 가압류 중이며 정직 3개월 징계를 받고 징계기간이 끝난 지난 12월 26일 현장에 복귀한 상태였다.
배달호 조합원은 평소보다 한시간 빠른 5시에 집을 나섰으며, 6시 5분전에 동료에게 2번 전화를 해서 말없이 끊었고, 6시 30분경 불씨가 남아 있었던 것으로 보아 새벽 6시경 분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조합원들은 기계를 세우고 민주광장에 속속 몰려들어 시신을 지키는 한편 2시에는 6백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총회가 열렸다. 지역에서도 1백여 명이 뒤늦게 달려오기도 했으며, 금속연맹 경남본부와 금속노조 경남1·2지부 확대간부 동원령이 내려 속속 결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는 기자회견을 통해 “노조탄압이 가져온 타살이 확실하기 때문에 고인의 뜻에 따라 민주노총 차원에서 이 자리에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는 13일 공동대응 및 투쟁 결의를 위한 금속노조 전국 지회장 비상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일은 한국중공업을 헐값으로 인수한 뒤 줄곧 대노조 강경탄압을 주도해 온 박용성 회장과 경영진의 가혹한 노동탄압이 빚은 참극”이라고 규정하고,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박용성 회장 퇴진 △정부차원 진상조사 △노동부 특별근로감독 △노동탄압 중단 등을 위해 모든 조직력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구속·가압류·해고 등 노조탄압에 분노
숨진 채 발견된 배달호 조합원의 유서는 바로 옆에 있던 차량 속에서 발견되었다.
“출근을 해도 재미가 없다. 해고자 모습을 볼 때 가슴이 뭉클해지고 가족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 이제 이틀 후면 급여받는 날이다. 약 6개월 이상 급여받은 적이 없지만 이틀 후 역시 나에게 들어오는 돈 없을 것이다. 두산은 피도 눈물도 없는 악랄한 인간들이 아니가? 두산의 노동조합 말살정책 분명히 드러나 있다...... 더러운 세상 악랄한 두산 내가 먼저 평온한 하늘나라에서 지켜볼 것이다. 동지들이여 끝까지 투쟁해서 승리해 주기 바란다. 불쌍한 해고자들 꼭 복직 바란다. 나는 항상 민주광장에서 지켜볼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임단협 교섭을 회피하면서 5월에 일방적으로 단협해지를 통보하고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지 보름이 되어서야 교섭석상에 나타나는가 하면 61명을 고소고발해 금속노조 김창근 위원장을 비롯한 22명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되었다. 47일간의 파업을 마무리하고 현장복귀를 한 이후에도 회사측은 복귀 당시의 합의를 무시하고 해고 18명 등 89명의 노조간부와 조합원을 징계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21명에 부동산 가압류 12억, 63명에 조합비 및 급여 가압류 53억 등 총 65억을 가압류하고 이들 중 사택 입주 13명은 사택보증금마저 전부 가압류했다.
지난해 임단협 교섭위원을 맡았던 故배달호 조합원은 이 과정에서 구속되었으며, 월급과 재산 가압류 및 징계를 당한 것이다.
노조탄압 악명높은 두산
2000년 12월 두산은 공기업인 한국중공업을 특혜의혹을 받으며 헐값에 인수했다. 당시 자회사를 합해 총 5조원에 달하는 한국중공업의 자산을 단돈 3,057억원에 인수했던 두산이 제일 먼저 한 일은 조합원 746명을 포함해 1,124명의 정리였다.
두산은 그룹 차원에서 90년대 중반부터 악명높은 ‘다물단 교육’을 대대적으로 실시했으며 소사장제를 도입했다. 저항하는 노조간부는 해고되고 구속되었다.
두산기계에서는 다물단을 앞세워 노조간부를 집단폭행해서 숨지게 했고, 두산유리 마산공장처럼 잘 돌아가는 공장을 노조를 부수기 위해 폐쇄하는가 하면, 두산전자에서는 노조 설립을 막기 위해 서류뿐인 노조를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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