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을 회피하는 지도부는 우리의 생존권을 보장하지 못한다”

발전노조 남동본부장 불신임 가결 ― 매각 강행 위기감과 달아오르는 투쟁 열기 반영

지난해 12월 17일 아침, 울산화력 지부 노조간부들이 발전소 정문에서 4차 징계철회를 요구하는 출근투쟁을 벌이고 있다.

우선 매각 대상 선정에도 소극적 투쟁으로만 일관해 오던 발전산업노조 김종남 남동본부장이 결국 조합원들로부터 불신임 됐다.
지난해 12월 24일 열린 본부장 불신임 투표에서 총투표자 799명 중 630명이 불신임에 찬성해 투표자 대비 2/3 이상이라는 요건을 훨씬 웃도는 78.8%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수차례의 어용적 행태 - 마침내 단죄

본부장 불신임 투표는 삼천포화력 이정봉 지부장을 비롯한 552명의 조합원이 서명을 통해 불신임 총회를 요구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파업 이후 남동본부장에 대해 신임 여부를 묻는 투표는 이번이 세 번째였는데, 과반의 신임이 요구됐던 2차 신임 투표에서는 50.1%로 턱걸이 한 바 있다.
남동본부장에 대한 불신임이 가결되기 까지는 갖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남동본부장은 발전노조 파업에 반대했으며, 파업에 돌입하자 지도부로서 명동성당 천막농성에 함께 하기는 했지만, 조합원들에게는 복귀를 종용했다.
또 현장 복귀 이후에는 남동본부를 산별노조에서 기업별노조로 전환하려다 실패하기도 했다.
당시는 발전노조를 기업별로 쪼개려는 산업자원부의 내부문건이 폭로된 시점이라 남동본부장의 행동은 사측의 사주에 의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본부장에 대한 현장의 불신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었다.
지난해 7월 매각사로 선정된 이후에도 본부장은 매각 저지를 위해 구성한 비대위를 제대로 운영하지 않으며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결국 불신임에 이르게 됐다.
독단적인 회의 개최와 결정, 일부 노조간부의 고의적인 배제 등도 불신임 사유에 포함됐다.

“매각 저지와 생존권 사수 위한 몸부림”

본부장은 불신임 투표를 앞두고 입장 발표를 통해 “지금 남동이 매각사로 선정되어 2월이면 모든 것이 결정되는 상황에서 집행부 스스로가 불신임안에 대해 투표공고를 하고 선거판으로 몰아간다면 이게 과연 조합원을 위하는 행동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본부장의 입장 발표에 대해 최영인 삼천포화력지부 대의원(해고자)은 “김종남 본부장은 남동매각 저지를 위한 투쟁의지가 없기에 민영화에 대해 속수무책이며, 민영화된다고 하더라도 조합원의 생존권을 지켜줄 수 있는 협상력이나 자질이 없다”고 못박고 “본부장 불신임 요구는 남동매각 저지나 생존권 사수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대안을 찾아보자는 조합원들의 안타까운 마지막 몸부림이며 절규”라 강조했다.
남동본부는 본부장의 잔여임기가 1년을 초과함에 따라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다. 남동본부는 삼천포, 영동, 분당복합, 영흥, 남동본사, 무주양수, 여수화력 등 7개 지부로 구성돼 있다.

임협 마무리 - 핵심현안은 진전 없어

한편 발전 노사는 지난해 12월 17일 2002년 임금협상에 잠정합의하고 24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76.3%의 찬성이 나옴에 따라 두 달간의 임금협상을 마무리 했다.
하지만 핵심현안인 △조합원 4차 징계건 △파업으로 인한 조합원 손실 보전 방법 △해고자 복직 △조합비 가압류 및 본안 소송 건 △발전 교대근무자 처우개선 등은 노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하는 것으로 미뤄졌다.
최근 사측은 지난해 파업 당시 4월 2일 이후 복귀한 조합원 3,000여명에게 주의·경고, 410명 견책, 150명 감봉, 7명 정직 등의 4차 징계를 강행할 예정에 있어, 지부별로 징계 철회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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