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 당내 초미의 관심으로 떠오른 ‘16대 대선 평가토론회’가 끝났다. 11일(토) 연세대 장기원 기념관에서 열린 이번 토론회는 집중된 관심을 반영하듯 연인원 200여명이 넘는 당원 및 지지자들이 강당을 가득 메워 열기를 더했으며, 네티즌의 접속이 폭주해 한때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되는 등 화제를 낳기도 했다. 특히 이번 토론회는 ‘노동의 소리’의 도움을 받아 인터넷 생중계로 진행돼 직접 토론회에 참석할 수 없었던 당원, 지지자들의 참여를 유도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대선 직후 당 홈페이지 토론게시판을 중심으로 진행된 당활동 전반에 대한 비판적 평가들을 구체적으로 정리하고 논지를 모으는 계기로 기획된 대선평가토론회에서 토론자들은 당의 이념과 정체성 문제를 비롯, 연대전술, 2004년 총선전술에 이르기까지 제한없이 격론을 벌이며 당의 발전적 미래를 모색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지난 대선에서 당 선거대책본부 본부장을 역임했던 최혁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제출된 핵심적인 논의 주제는 △16대 대선 평가 △2004년 총선과 출동노선에 대한 검토 △당 혁신의 방향 등이었다. 세부적으로는 대선 결과에 대한 분석과 패인 분석, 통일좌파의 실패와 당의 연대전술에 대한 검토, 당내 민주주의 구현의 방향 등에 대한 논의가 중심적으로 이뤄졌다.
오후 9시까지 약 6시간에 걸쳐 진행된 토론회 가운데 가장 쟁점이 되었던 문제는 ‘2004년 총선전략과 출동노선’의 문제. 대다수의 토론자들은 이 주제와 관련해 2004년 총선전략으로 제출되었던 출동노선이 당내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중앙 정치력을 약화하는 데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는 것에 공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논의과정에서는 전국정당화, 지역운동의 개척이라는 출동의 긍정적인 문제의식을 고려하는 가운데 출동이 재구성되어야한다는 의견과 출동노선이 당의 사상적 타락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재고의 여지가 없다는 의견이 충돌하기도 하는 등 이후 논쟁의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 주제와 관련해서는 청중석의 토론참여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발언에 나선 청중들 역시 출동노선에 대한 비판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으며 특히 허용만 당원은 ‘출동노선은 사상, 정치, 조직노선을 포괄하는 문제, 극단적인 전체주의적 방식으로 제안되었지만 각 개인의 실천을 극단적인 개인주의 차원으로 떨어뜨리는 부조화의 극치’라며 비판의 날을 세우기도 했다. 반면 박진희 당원은 출동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한다는 의견에 동의하지만 출동의 문제의식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지역을 책임지고, 당원에 대한 책임을 높이려 한 많은 동지들의 노력을 사상적 타락, 현실에 대한 굴종이라고 비판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토론회 이후 당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토론회 동영상과 발언록을 공개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으며, 토론회와 관련한 다양한 평가 의견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특히 이번과 같은 토론회를 앞으로 더 빈번히 개최해야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편 당은 앞으로 지금까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제기된 평가 의견을 종합하고 이를 바탕으로 당 혁신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을 내오는 것을 임무로 하는 ‘당혁신 특별위원회’ 구성, 당의 발전적 변화를 위한 모색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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