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노조 울산화력지부장 보궐선거, 파업 이끈 활동가 진영 ‘낙선’
산별지도부에 대한 불신, 파업으로 인한 피해 의식이 원인으로 지적돼
이영우 발전산업노조 동서발전본부 울산화력지부장의 사퇴에 따라 지난 17일 치러진 지부장 보궐선거에서 발전파업 당시 울산화력지부 상황실장을 역임한 바 있는 김광철 조합원이 당선됐다.
김광철 당선자 - “대화와 교섭을 병행하는 합리적 투쟁노선 견지할 것”
2파전으로 치러진 선거에서 기호 2번 김광철 후보는 177표를 획득해 144표에 그친 기호 1번 이수상 후보를 33표차로 눌렀다.
김광철 후보는 선거 기간 동안 “유연한 성격과 냉철하고 과감한 결단력으로 대화와 교섭을 병행하는 합리적인 투쟁노선으로 현안문제를 풀어 나갈 것”을 강조한 데서 보이듯 다소 온건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핵심 활동가 결집해 내세운 이수상 후보, 의외의 낙선
고배를 마신 이수상 후보는 이영우 전 집행부 당시 기획부장으로 활동했으며, 파업 직후인 2002년 3월 징계해고 당했다가 같은 해 10월 징계재심을 거쳐 복직되었다.
이수상 후보는 이영우 전 지부장이 선거운동본부 공동대표를 맡는 등 파업 당시 울산화력지부의 주요 동력이었던 활동가들의 강력한 지원 속에 선거를 치렀으나 집행부 수성에 실패하고 말았다.
“산별지도부에 대한 불신, 파업으로 인한 피해의식이 원인일 것”
“38일간의 열정을 기억하며 민주노조가 나아가야 할 길로 변함없이 전진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한 이수상 후보의 패배는 활동가들에게는 예상치 못한 혼란으로 다가와 있다.
울산화력지부는 파업 과정에서는 물론 파업 직후부터 전반적으로 몰아친 사측의 현장탄압에도 전국에서 가장 조직력이 탄탄한 지부로 평가받을 정도로 이영우 전 집행부를 중심으로 한 조합원의 단결력이 막강했던 곳이다.
이 때문에 활동가들은 이수상 후보의 낙승을 점쳤었는데, 의외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박빙의 싸움 끝에 진 것도 아니다.
이수상 후보 선거운동에 나섰던 활동가들은 일단 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산별 지도부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신과 파업으로 인한 피해의식을 공통되게 지적하고 있다.
민주노총의 굴욕적인 노·정합의가 원인이긴 하지만 갑자기 성실한 대책도 없이 내려진 산별지도부의 복귀 명령, 잇따른 현장탄압을 저지하는 투쟁에서 드러난 산별지도부의 무능력 등에서 축적되었던 불신이 지부장 선거에서 터져버린 것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38일간 고생하며 파업해서 얻은 것이 뭐냐? 나서면 손해 본다”라는 피해의식 또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영우 집행부가 파업과 산별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했기 때문에 산별지도부와 이영우 집행부, 이상수 후보가 조합원들에게 하나의 이미지로 투영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지부장직 사퇴 ― 파업과 관련한 책임, 지부 체계 정상화 위해
보궐선거에 앞서 이영우 전 울산화력지부장은 지난 1월 4일 지부장직과 동서발전본부 부본부장직을 사퇴했다.
이영우 전 지부장은 사퇴 성명서를 통해 “지부장의 사퇴는 파업이전부터 파업으로 인한 해고·징계·구속 등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공언하였으나 이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지부의 임명직 간부의 해고 등 약속을 지켜내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 현장탄압으로부터 조합원 동지들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 조합원 징계를 막아내지 못한 책임 등과 지부의 정상적인 활동체제 변화로 발전노조 조직 강화를 위한 것” 이라 강조하고, “해고자로서 활동을 더욱 강화시키고 조합원 동지들의 심부름꾼으로서 발전소매각 저지 투쟁에 결합하고 조합원 징계 철회 투쟁 등에 앞장서 저희들의 부족한 점을 반성하고 채우는 기회로 만들고자 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이영우 전 지부장은 현재 해고자로 부당해고 무효소송이 지노위에서 기각된 상태며 중노위에서마저 패소하면 사측이 정문출입을 봉쇄하고 지부장 자격을 인정하지 않는 등 강경하게 나올 경우 정상적인 지부장 활동이 어려워지게 될 가능성이 높았다.
한편 지난해 12월 24일 김종남 남동본부장에 대한 불신임이 통과됨에 따라 1월 23일 치러질 보궐선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보궐선거에는 이호동 위원장 체포 직후 직무대행을 맡았던 신종승 후보와 영동화력지부장을 역임한 윤종원 후보가 출마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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