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중공업 근골격계 집단요양신청 35명 중 31명 승인
“안전보건진단 실시, 생산현장 개선” 등 대책 요구 ― 근로복지공단 천막농성도
근골격계 산재요양신청 35명 중 31명 요양승인
금속노조 삼호중공업지회(전남 목포, 지회장 심종섭)는 지난해 12월 원진환경노동연구소에 의뢰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근골격계 질환 자각증상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가운데 근골격계 질환자로 의심되는 조합원 35명에 대한 건강진단을 실시한 결과, 전원 근골격계 질환으로 진단되어 시급히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검진결과 35명 가운데 10명이 무릎 및 어깨에 수술을 받아야 하며 장시간 요양이 필요한 것으로 진단됐고, 4명은 완전한 치료가 불가능해 평생 증상을 안고 살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나머지 21명도 즉시 입원치료와 함께 꾸준한 재활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진단됐다.
지회는 이에 따라 7일 진단자 전원을 인근 병원으로 분산 입원시키고 요양신청서를 접수한 가운데, 근로복지공단 목포지사에서 천막농성을 벌여 16일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31명에 대한 요양승인을 받아냈다.
“역학조사, 생산현장 개선” 요구
이와 관련 삼호중공업지회는 20일 목포지방노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회사와 노동부에 요구했다.
지회는 “근골격계 질환자의 대량 발생은 노동자 건강을 고려하지 않은 회사의 생산제일주의 정책과 일방적인 구조조정으로 인한 노동강도 강화의 결과”라며 “회사가 직업병 근절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회는 “97년 이후 1만여 명 노동자 가운데 4,000여명이 감원되면서 2인1조 작업이 1인 작업으로 변경되고 작업환경도 극도로 악화됐지만 지난해 노동부의 근골격계 예방 최우수사업장에 선정됐다”며 “회사의 산재은폐 사실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지회는 △작업환경과 조합원들에 대한 역학조사 및 안전보건진단 실시 △생산성 향상만을 위해 만들어진 생산현장 개선 △노동안전평가제도 도입 △노사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했다.
심각한 근골격계 질환은 이미 예견된 결과
삼호중공업 노동자의 근골격계 질환의 심각성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현대자본은 IMF로 부도난 한라중공업을 인수하며 흑자를 내기 위하여 현장 노동자들에게 노동강도를 강화하고 현장통제 강화에만 몰두했고, 2001년 흑자를 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호중공업 노동조합은 지난 2001년 원진노동환경연구소에 삼호중공업 노동자의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연구를 의뢰하였고, 그 결과 자각증상 조사를 통하여 볼 때 모두 360명(35.0%)의 노동자가 근골격계 질환이 의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근골격계 질환과 관련하여 최근 1년 동안 병원 등에서 1회 이상 치료를 받은 사람은 허리 부위가 199명(30.2%), 어깨 부위가 23.9%, 손·손목·무릎 부위가 21.4%, 팔꿈치 부위도 18.0%로 확인되어, 많은 작업자들이 근골격계 질환으로 병원이나 한의원 등에서 이미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 하고 있는 작업에 대해서 주관적으로 느끼는 작업강도는 전체 75.8%가 현재 작업에 대한 강도가 비교적 높은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최근 1년간 노동과정에서 육체적 부담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사람이 72.8%, 작업시간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사람이 59.2%였으며, 작업 중 여유시간 및 작업자수가 감소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각각 86.5%, 81.3%로 작업자 대부분이 작업여건이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회사는 산재은폐, 노동부는 우수사업장이라고 표창
이렇듯 노동자의 건강이 심각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삼호중공업 회사측은 아픈 노동자를 치료받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산재를 은폐하고 노동자의 건강에 대한 기본적인 권리마저 배제시켰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에 따르면 회사측은 이미 근골격계 질환으로 진단된 많은 노동자들을 치료받지 않게 하고 그대로 방치하는 등 산업재해를 은폐하였으며, 요양이 필요하고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노동자들을 회사 내에서 형식적인 물리치료만 받게 하는 등 형식적인 대처만 해왔다는 것이다.
한편 노동자의 건강을 보호해야 할 노동부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시건강진단, 역학조사 등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수수방관하였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이렇듯 불법적인 산재 은폐와 형식적인 환경개선을 하였던 삼호중공업 회사에 ‘근골격계 질환 예방 우수사업장’이라는 표창을 주기까지 했다고 노조는 질타했다.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