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그만두지 않으면 죽는다"

호반장례예식장, 조직폭력배 동원해 노조 위원장 살해 위협

7,80년대 벌어졌을법한 노조파괴공작이 2003년 1월 22일 강원도 춘천에서 벌어졌다.

지난 1월 22일 오후 1시경 호반장례예식장 노동조합 김덕성 위원장은 "장례예식장에 관해 급히 상의할 일이 있다"는 낯선 사람의 전화를 받았다. 김덕성 위원장은 걸려온 전화의 뒷번호가 장례식장에서 많이 쓰이는 4119번이라 장례식장 노조 설립에 관한 문의라고 생각해 근처 카페로 찾아갔다.

그런데 약속장소에서 기다리던 건장한 남자 3명은 김덕성 위원장을 만나자마자 "당신 정신 좀 차려야겠어, 우리는 목포에서 온 조직이다"라며 "당신 내가 다음에 올라올 때는 뼈도 못추린다, 우리 조직은 춘천 깡패랑은 틀리다"고 협박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김 위원장이 "내가 잘못한게 있으면 당사자한테 사과할테니 누구인지 알려달라"고 하자 "아직 정신 못차렸다"며 김 위원장의 뺨을 때리고 자리를 떠났다. 그 뒤를 쫓아 흰색 그랜져의 차량 번호판을 확인한 김 위원장이 "민주노총에서 다시 만나자"고 전화하자 "민주노총이고 한국노총이고 우리한테는 안 통한다, 당신 집 어딘지 알고 있다, 노조 그만두지 않으면 죽는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이후 경찰과 함께 민주노총에서 기다리던 김 위원장이 다시 전화하자 태도가 돌변해 "위원장님 죄송합니다, 순천향병원 위원장인 줄 알고 왔습니다"라고 '정중히' 사과하며 사태는 마무리되었다.

이날 1시간 30여분 동안 건장한 체격의 남자들에게 살해 위협을 받아야 했던 김 위원장은 " 그 사람들이 순천향병원 노조 위원장을 노린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회사 사정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며 "이 사건이 있기 보름 전에도 회사 이사가 말다툼 끝에 '옛날 같았으면 죽여버렸다, 넌 병신이라서 이 회사에 들어올 수 있었던 것이다'는 폭언을 했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사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위원장의 자작극이다, 고소고발하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장례예식장은 거의 매일 장애인인 김위원장을 '병신'이라고 일컫는 등 조합원에 대한 언어폭력이 벌어져 김 위원장은 항상 녹음기를 가지고 다녀야 할 정도이며 '구시대적 노동탄압으로 지역사회에서 악명을 떨치고 있는 대표적인 사업장'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사측은 또한 작년말 '노조의 파업에 대비해' 시간제 노동자 2명을 포함한 5명을 신규채용했다. 김 위원장은 "노조 설립 이후 1년이 넘도록 신규채용을 주장했지만 꿈쩍도 않던 사측이 노조 몰래 사람을 새로 뽑았고, 며칠전 노조 교육시간에 현장에 투입된 것을 보고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며 "사측은 결국 노조의 파업을 유도해 생활기반이 취약한 노동자들이 4-5개월 가량 밖에서 투쟁하도록 한 이후 개별적으로 다시 복귀시키려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현재 호반장례예식장은 1억 3천만원의 임금 체불지급 명령과 지노위의 원직복직 판정 등을 무시한 채 이행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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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장례예식장 , 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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