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촛불시위에서 노조활동가가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인가.
지난 1월24일부터 사흘동안 한국노동네트워크협의회 주최로 열린 '제6회 노동미디어·노동정보캠프'에서 주요화두로 떠오른 대목이다. 이번 행사의 프로그램은 △노동자방송국의 가능성 △발전 산개투쟁을 통해 본 인터넷 이용 사례연구 △인터넷을 매개로 한 대중의 새로운 흐름과 노동운동의 변화 △디지털혁명과 정치경제, 노동운동 △정보기본권 교육 등이었는데 그 가운데서도 촛불시위·노사모 등을 통해 본 대중의 흐름과 노동운동의 변화를 다룬 워크숍이 전국에서 모인 50여 활동가들의 눈길을 끌었다.
발제를 맡은 민주노총 최세진 정보통신부장은 촛불시위의 제안부터 전개과정, 이에 대한 운동진영의 대응을 분석한 뒤 △미디어 교육역량 강화 △인터넷 여론동향 분석과 새로운 전술 개발 △인터넷사업 강화 △대중설득사업 △민주노총 이미지 재고 △조합원을 집회의 주체로 △10대 조직화 △정보통신을 통한 민주주의 확대 등의 대안을 내놨다.
최 부장은 올해 사이버공간의 최대 이슈로 붉은악마와 노사모, 안티조선 등을 꼽은 뒤 "이들 세 가지 흐름과 촛불시위 등은 모두 네티즌의 자발적 참여를 자연스레 실천으로 끌어올렸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분석한다. 그는 이어 "민주노총이 80년대식 운동방식을 벗어나지 못할 경우 인터넷혁명의 주체인 젊은 세대들과 단절되고 말 것"이라며 "대중의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더 이상 그들을 설득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적은 비용으로 큰 지지세력을 만들 수 있는 인터넷에 대한 투자, '조합원 5분 스피치' 등 새로운 집회문화 도입, 민주노총 홍보플래시 제작 등도 모두 이같은 맥락에서 나온 제안이다.
한국노동네트워크협의회 이용근 운영위원장은 "네티즌의 자발적인 참여도 중요하지만 이를 실천으로 이끄는 게 중요하다"면서 "온라인의 흐름을 확대하는 장치로 인터넷 매체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노동자 인터넷매체를 만들어 네티즌의 다양한 제안을 하나의 흐름으로 증폭시켜야 한다"며 노동방송국의 중요성에 눈을 돌릴 것을 주문했다.
현대자동차노조 방송국 영상패장인 김기협 씨는 "촛불시위를 통해 노동운동의 경직성을 많이 느꼈다"며 "대중의 움직임을 읽지 못한 무능력과 기존 집회형식을 고집하는
경직성 등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대중정서에 무조건 영합하려는 심리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면서 "예컨대 촛불시위에서 운동주체가 대중의 우위에 서려해선 안되지만, 그렇다고 '반미' 태도를 밝히길 꺼려해서도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워크숍에서는 이밖에도 △노조에 미디어부서 신설 △기존 인터넷신문을 뛰어넘는 멀티미디어 매체 준비 △연사배치 중심의 집회형식 혁신 등의 의견도 활발히 개진됐다.
이승철 keeprun@nod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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