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건설노조, 건설노동자 일요휴무 선언

경기서부건설노동조합(지부장 김승환)은 27일 전국에서 최초로 오산·화성지역 주택공사 현장사무소장들과 건설일용직 노동자들의 일요일 휴무제 정착을 위한 조인식을 가졌다.

이로써 오산·화성지역 건설일용직 노동자들은 살인적인 장시간의 육체노동을 하면서도 제대로 쉬지 못했던 그동안의 현실에서 최소한의 정기적인 휴일을 확보하게 됐다.

서부건설노조가 일요일 휴무와 관련해 지난 1월 건설노동자 72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3.24%가 일요일 휴무를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에 따르면 한국의 건설노동자들은 불안정한 일자리에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 단적인 예로 99년 국제노동기구(ILO) 노동통계연감에 따르면 한국 건설노동자들은 주 74시간 노동하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는 프랑스를 비롯한 선진국 노동 시간의 40시간에 비해 2배 가까운 수준이다.

실제로 50대가 다수인 건설노동자들은 아침 7시부터 밤 8시까지 하루 12시간 가까이 일을 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밤 10시까지 야근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특히 이들은 정기적인 휴일 없이 장시간 육체노동에 시달리면서 중첩된 피로로 인해 각종 산재사고의 위험에서 방치돼 있다. 매년 700여명이 산재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는 게 건설노동자들의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요일 휴무 정착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김승환 지부장은 "건설노동자들이 일요일 쉰다는 것은 그날 일당을 포기하는 거나 마찬가지이지만 그럼에도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누리는 기본적인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인식은 건설노동자들의 일요일 휴무 정착을 위한 교두보로서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서부건설노조는 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연맹과 함께 올해를 '일요휴무 원년'으로 정하고 모든 건설현장에서 일요 휴무제를 정착시키는데 활동을 집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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