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병원들 한계에 부딪혔다

국제적십자위원회 "전력, 식수, 의약품, 의료진 태부족”

미·영 연합군이 지난 3일부터 바그다드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이라크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의료시설과 의료진, 그리고 전력과 식수 등의 부족으로 바그다드의 병원들이 밀려드는 부상자를 치료하기에 한계 상황에 이르렀다.

야곱 켈렌버그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위원장은 프랑스 경제 일간지 <레 제코>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의 참화를 겪고 있는 이라크 주민들의 상황이 극히 불안하다고 말했다.


*공습으로 머리를 다친 아기를 안고 있는 이라크 여성.[출처 : Aljazeera]

켈렌버그 위원장은 가장 우려되는 문제는 식수와 전기 부족이라면서 현재 약 110명의 국제적십자위원회 요원들이 이라크에 남아 활동중이지만 전투로 인해 구호활동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는 7일, 전력과 식수가 심각하게 부족한 상태에서 병원들이 비상전력을 쓰면서 치료에 안간힘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이미 의료활동을 전개하기에는 한계에 부딪혔다고 매일 이라크 현지 상황을 전하는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다음은 4월 7일 국제적십자위원회가 바그다드, 바스라, 아르빌 등지에서 보낸 보고서 내용.(4월 6일 현재 상황)


바그다드
일반적인 상황: 하루 내내 수많은 교전이 일어났다. 처음에는 시 외곽에서 일어난 교전이 이후 시내 중심지에서 계속되었다. 점차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바그다드 시에서 일하고 있는 국제적십자위원회의 요원들은 최대한 주의를 기울이며 활동했다.

시내의 송전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정전상태이며, 야간에는 20% 미만의 가정만이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그것도 제한된 상태에서). 방문했던 병원들은 대부분 비상전력선을 끌어다 쓰고 있는 중이다. 그나마 하루에 몇 시간은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

가족재회: 국제적십자위원회 사무실에는 해외에 있는 친지에게 전화를 하려는 바그다드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이 사람들은 어떤 위험 속에서도 국제적십자위원회 사무실로 와서 단 2분 동안의 전화 통화를 위해 1시간 이상씩 기다리고 있다.

이런 사실은 이라크인들에게 전화 서비스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고 있다. 국제적십자위원회 사무실은 기다리는 시간을 되도록 줄이려고 노력하려고 한다.

의료활동: 국제적십자위원회 의료요원들은 시내의 병원 세 곳을 방문했다. 이들 병원의 의약품과 의사들은 현재 한계에 도달한 상태다. 4월 5일 토요일에는 수백 명의 부상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었다.

4월 6일 아침에는 실려오는 환자들이 잠시 뜸한 듯이 보였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될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았다. 병원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문제는, 갈수록 의료진이 일을 해나갈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알 킨디 병원에 100명의 부상자에게 필요한 응급 처치 도구와 50명 분의 시체운반용 자루를 제공했다. 알 야르무크 병원에 필요한 의료품들은 거의 국제적십자위원회가 떠맡고 있는 실정이다.

식수: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주요 외과병원 다섯 곳에 대해 긴급 식수를 제공했다.(식수 탱크에 들어 있는 8만 리터의 물과, 플라스틱 병에 들어 있는 1리터짜리 2만3천 개)

새로 4개의 정수탱크를 3개 병원에 설치해, 응급실과 세탁장과 식당에 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 더욱이 국제적십자위원회는 2개 병원에 철제 지하 식수탱크를 설치했다. 이에 따라 병원의 급수량은 50% 증가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여러 병원의 예비발전시설에 대한 유지 보수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수돗물을 쓸 수 없었거나, 아주 빈약하게 제공되었던, 바그다드 중심지와 북부의 몇몇 교외 지역에 식수를 추가로 운송했다. 이들 지역에 살고 있는 약 7만 명이 국제적십자위원회가 제공한 9개 트럭 분의 물을 제공받을 수 있었다.

국제적십자위원회 기술팀은 시내의 급수위생시설을 긴급하게 조사했다.(정수시설, 저수지, 하수 펌프 시설 등) 이런 시설들은 대부분, 기술자가 없거나, 계속적인 정전 때문에 단지 최소한으로만 가동될 수 있는 상태였다.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안전상의 이유로 이런 시설물에 접근할 수 없었다. 그러나 국제적십자위원회 기술팀은 국제적십자위원회와 계획했던 기술자와 회사의 협력해서, 예비발전 시설의 유지 보수를 실시했다. 3일간 가동되지 않았던 헤이 아카드(Hay Akad) 시설도 가동을 재개했으며, 라샤드 지역의 2만5천 명에 대해 식수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바스라
바스라 시내와 외곽 지역에는 치열한 전투로 인해, 국제적십자위원회의 외국인 요원은 시내에서 움직일 수 없었다. 현지 직원도 가족과 함께 집에서 대기했다. 그렇지만, 바스라 병원에 급수 탱크를 설치할 수는 있었다. 식수 운송도 바스라 시내에서 계속되었다.

국제적십자위원회 요원들은 이라크 남부에 위치한 이라크 포로수용소 처음으로 방문했다.

아르빌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쿠르드인 조직이 구속하고 있는 이라크인 48명을 방문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의 관계자는 지난 6일, 요르단 암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군과 영국군의 포위망 속에서 계속해서 공격을 받고 있는 바그다드 시의 500만 명 가까운 시민들이 심각한 건강상의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연일 계속되는 공습으로 의료 인프라는 파괴되었으며, 부상자는 급증하고 있다. 병원에는 환자로 넘쳐나고 있으며, 의료품의 보충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후 며칠 사이에 사태는 악화되면, 극도로 심각한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바그다드 시에는 진통제, 항생제, 인슐린 등의 의약품과 외과 수술용 의료기구들이 부족한 상태에서 환자들이 급증함으로써 부상자 가운데서도 사망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라크 당국은 8일 현재 민간인 사망자 1천252명, 부상자 5천103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국제반전단체인 이라크 보디 카운트(www.iraqbodycount.net )는 이라크 민간인 사망자를 최소 899명 최대 1천72명으로 집계했다. 이라크 군인 사상자는 현재까지 집계되지 않고 있다.

Georeport 안찬수 transpoet@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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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 이라크전 , 인간방패 , war , ir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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