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아이들이 맨발로 찰흙 바닥 위를 뛰어다닌다.
바닥의 흙을 뜯어내 콩알만하게 뭉친 뒤 과녁을 향해 던지기도 하고, 손가락에 흙과 물을 묻혀 유리판 위에 그림도 그린다.
흙동굴 속을 들락거리며 친구와 숨바꼭질을 하면, 함께 온 엄마 아빠들은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린다.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 있는 ‘광화문 갤러리’에서 ‘바투’라는 어린이 놀이프로그램 이 6일 막을 올렸다.
첫날부터 관람객을 꽉 채워 눈길을 끌었다.
이 놀이는 연극과 미술을 오가며 작업하는 작가 이영란씨가 만들었다.
미취학 아동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맞는 각종 ‘흙놀이’를 50분짜리 체계적인 공연처럼 엮었다.
여기 쓰인 흙은 도자기를 구울 때 쓰는 옹기토 25t.
입구에서 신발과 양말을 벗고 들어서면 보들보들한 흙 감촉이 발바닥에 와닿는다.
맨발로 흙을 밟는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들 얼굴엔 즐거운 표정이 가득하다.
날개 달린 천사 의상을 입은 배우들이 아이들을 이끌고 다니며 지도한다.
흙은 컴퓨터에 중독된 아이들에게 자연을 느끼며 상상력을 펼치도록 해 준다.
어른들끼리 와서 어린이처럼 놀고 있는 모습도 적잖이 눈에 띈다.
‘바투’는 ‘두 물체 사이가 아주 가깝게’라는 뜻의 순우리말.
흙을 통해 사람들이 자연과 서로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공연 제목이 ‘바투’다.
전체 200평 공간은 둘로 나누어져 있다.
첫번째 방은 자유롭게 놀 수 있는 방이다.
두번째 방엔 흙으로 빚은 커다란 움막이 세 개 있다.
장독대, 아궁이, 우물이 각각 움막 속에 들어있어 시골 풍경을 꾸며낸다.
우물가에서는 10분짜리 손인형극을 볼 수 있다.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효심 지극한 어린이를 그린 예쁜 동화다.
이 놀이는 2000년 9월 ‘제1회 부천어린이축제’ 개막작으로 처음 선보인 뒤 2001년 6월에 프랑스 ‘오흐리 놀이 페스티벌’ 개막작으로도 초청된 적이 있다.
입장료는 2만원인데 대학로 티켓박스에서 파는 사랑티켓을 사면 50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02)516-1501
/이규현기자 whil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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