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기교육을 받는 4~6세 아이들이 급증하면서 영재교육 열풍이 불고있지만 교육전문가들은 부모들의 욕심이 아이들의 창의성을 꺾을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본보는 세계 영재학회 회장인 독일하노버대 클라우스 우어반(58) 교수와의 e메일 인터뷰를 갖고 한국의 조기 교육열풍과 아동창의성의 효과적 개발 방법등을 들어봤다. 어린이 창의력 개발 및 영재교육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평가받고 있는 우어반 교수가 개발한 ‘창의성 테스트(TCT-DP)’는 아동의 인지적영역(IQ)과 정서적영역(EQ)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4~12세 시기에 창의성 개발이 매우 중요하다고 들었다.
“창의성은 모든 연령대에서 길러질 수 있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4~12세에 독특한 재능과 잠재력을 무한대에 가깝게 발휘한다. 따라서 영·유아기는 창의성 개발에 최적기이므로 이 때 독창성과 호기심, 지식에 대한 욕구 등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장난감도 다양한 방식으로 탐색하고 조작해볼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한국에선 대부분의 부모들이 어린 자녀들에게 교과 선행학습을 시키고 있다. 조기교육 열풍이 아동의 창의성을 해치는 부작용은 없는가.
“한국의 조기교육 열풍은 초등학생 수준에 맞는 적절하고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조기교육이 이루어지는 방식이다. 아이들의 선행학습이 ‘반복 연습(dry drill)’과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면 창의성은 물론 추후 학교공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최근 한국 정부는 영재교육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지만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영재교육과 창의성 교육의 차이는 무엇인가.
“영재성은 다양한 측면을 가지며 획일적 개념이 아니다. 영재성에 대한 최근 이론들은 지능 및 기타 다른 성향들과 함께 창의성 요소를 꼭 포함시키고 있다. 높은 지능과 창의성은 모두 영재성을 나타내는 증거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지능과 창의성은 매우 다른 방식으로 개발된다. 따라서 영재교육은 지능개발과 창의성개발 교육을 함께 해야 한다.”
―독일의 교육자나 학부모는 아동의 창의성 증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독일에서는 창의성이 특별한 교육적 이슈가 아니다. 창의성이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너무나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독일의 교육과정은 대부분 창의성 개발을 가장 중요한 교육목표로 제시하고 있고, 유아기에는 더욱 그렇다.”
―창의성 검사 방법인 TCT-DP는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개발동기는.
“TCT-DP는 1980년대 중반 잠재력을 지닌 아동을 파악해 수준에 맞는 과제를 제공하고 교육학자들의 연구를 돕기 위해 개발됐다. 당시 독일에 적절한 검사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사용하기 편리하면서도 전문적인 검사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는 방법을 연구했다. 유아를 위해, 언어검사 대신 도형검사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창의성 테스트는 하나의 정답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셀 수 없이 많은 수의 정답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렵다.”
―당신이 주장하는 ‘창의지능(createlligence)’이란 무엇인가.
“21세기 격변의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적이고 창의적인 사람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창의성에 대한 이론적 토대인 창의성의 구성모델과 지적인 사고와 행동을 통합하는 창의지능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냈다. 이는 인간적 믿음, 도덕성, 민주정신, 자유, 윤리 등이 뒷받침돼야 발휘될 수 있다.”
우어반 교수의 TCT-DP는 국내에서는 한국메사연구소가 3~9세 아동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교육은 ‘진단-처방-처치-평가’의 4단계로 이뤄진다. 문의 02-512-6300. 이번 e메일인터뷰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채선희 부연구위원의 도움을 받았다.
한평수기자 pshan@munhw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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