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간 조선소 노동자 작업중 사고로 5명 사망, 2명 중태

11일 현대중공업 노동자 작업중 협착사고로 생명위독 12일 삼호중공업 협력업체 노동자 5.8m 높이 추락해 중태 삼호중, 고소차 사고발생 10분만에 현장수습해 사고 은폐의혹 짙어 삼호중지회, 고소차 작업중지 들어가

*삼호중공업 사측은 9일 사고 발생 10여분만에 사고현장을 수습해 '사고를 은폐하려 한 것'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사진출처:삼호중공업지회]

4월 9일부터 나흘간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산재사고가 잇달아 노동자 2명이 크게 다쳐 생명이 위험한 상태다. 이미 3월 3일부터 4월 7일까지 한달여간 현대중, 삼호중공업에서 산재사망사고가 연달아 발생해 노동자 5명이 사망한데 이어 조선사업장에서 중대재해가 계속 발생하자 금속연맹은 14일 노동부를 항의방문하고 조선업중대재해 방지대책 마련을 위한 △노정간 정기적 협의 △재발방지 대책마련 등을 요구했다.

4월 11일 오전 현대중공업 조쌍순(51세)씨가 작업중 레이다마스터와 켄츄리크레인거더에 협착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생명이 위독한 상태이다. 또한 이튿날인 12일 현대삼호중공업의 협력업체 노동자 문용인(32세)씨가 지상 5.8m 높이에서 작업중 추락해 두부 함몰로 중태에 빠졌으며 문 씨는 5월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으로 사고당일 작업이 끝난 후, 예식장을 예약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삼호중공업지회는 지난 3월 26일 사내하청노동자 고 김재원씨(37세)씨가 고소차로 용접작업을 위해 올라가던 중 족장과 맞물리는 협착사고가 발생해 사망하자 29일 "가부하 장치, 안전스위치 설치 등 안전조치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고소차 작업을 전면중지할 것"을 요구해 4월 14일 안전점검을 실시키로 했으나 불과 보름만에 2건의 사고가 발생해 한명의 노동자가 중태에 빠진 것이다.

삼호중공업에서는 이에 앞선 4월 9일 고소차 운행중 사람이 타는 바스켓이 떨어져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다행히 사람은 크게 다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장을 보존해야 할 사측이 사고발생 10여분만에 지게차를 이용해 사고차량을 중기정비소로 옮기는 장면이 노조에 의해 목격돼 노조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측은 또한 노조의 고소차 작업중지 통보 회신을 회피한채, 사고 고소차와 동일한 모델에 대해서만 육안검사 등을 실시하고, 노조가 요구한 산업안전보건위에 불참해 "미리 막을 수 있었던 12일 사고를 방치한 것"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호중공업지회 오천수 산업안전차장은 "현재 한국산업안전공단과 함께 고소차 안전점검을 하고 있으며 정확한 결과는 다음주쯤이나 나오겠지만 현재까지 50% 가량의 고소차가 작업을 할 수 없는 불량으로 나오고 있다"며 "계속된 사고로 조합원 스스로가 고소차 작업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사측은 고소차작업중지 스티커를 관리자를 동원해 떼고, 그에 항의하는 조합원을 폭행으로 고발하고 징계위를 열겠다고 협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호중공업의 박 모 과장은 노조에서 부착하는 작업중지스티커를 훼손하고, 이에 노조간부가 스티커를 돌려줄 것을 요구하자 스스로 바닥에 쓰러져 미리 대기하고 있던 앰블런스에 실려가는 해프닝을 연출하고 노조간부를 폭행으로 고발했다.


*12일 사고로 중태에 빠진 삼호중공업 협력업체 노동자 문용인씨는 이날 작업을 끝내고 예식장 예약을 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사진출처:삼호중공업지회]

오 산안차장은 또한 "9일 사건은 다행히 사람이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사측은 현장사고수습을 10여분만에 해치우며 사고를 은폐하려 했고, 12일 사건 역시 5.8미터에서 추락하더라도 안전망이나 발판만 있었어도 크게 다치지 않았을 것"이라며 "예전에는 족장을 설치해 미끄러지더라도 크게 다치지는 않았는데 오로지 작업공정을 빨리 하기 위해 단 한명이 고소차로 작업을 하면서 노동자들이 크게 다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금속연맹은 "회사는 사고의 근본 원인인 노동강도는 줄이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산업 재해의 발생이 우려되는 라인 및 부서에 대한 작업 중지권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에게 징계의 칼날을 휘두르고 있다"며 "현장의 일선 노동사무소 소장과 안전과장은 자신들의 관내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동일한 조선 업종의 사망 사고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 하고 있고, 사망사고가 난 뒤 보름이 지나기까지 노동부에서는 바쁘다는 이유만으로 생산 현장에 문서 한 장 보내는 것조차 방기하는 등 직무유기를 하는 동안 현장에서는 똑같은 사망재해가 반복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금속연맹은 또한 "조선소에서 사용중인 고소차에 대한 즉각적인 특별점검 실시하고, 1인1조 작업 금지하고 2인1조 작업 도입을 취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 뿐 아니라 4∼5월 지역별 대정부 투쟁 전개 및 연대투쟁 조직해 산업안전에 대한 근본적 전환 마련을 적극 요구하고, 노동부를 상대로 '임시건강진단' 명령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속연맹은 이에 따라 오는 25일 "구조조정 중단! 노동강도강화 저지! 산업재해 척결 결의대회"를 오후 2시 국회 앞(국민은행)과 각 지방노동사무소 앞에서 열고, 교섭 회피 사업장, 요구 거부 사업장에 대해 지역단위의 연대투쟁을 조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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