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 2002년 임단협 도중 "2003년 교섭하자"

한진중, 650명 희망퇴직 강요, 대부분 외주업체노동자로 다시 일해 한진중, "400명 해고해야 1% 생산성 올라간다" 지회, "임금동결 철회, 손배·가압류 철회,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 요구 지회, "2002년 임단협 제대로 마무리해야 2003년 임단협 교섭할 수 있어"

*사진출처:금속노조

한진중공업이 2002년 임단협 교섭이 마무리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노조측에 "2003년 임단협 교섭에 참석하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한진중공업측은 2002년 임단협에서 임금동결을 고집해 현재까지 노조측과 2002년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있으면서도 일방적으로 "2003년 임단협 교섭에 나오라"는 공문을 보내고 노조측이 불참하자 "5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노조가 불참했다"고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또한 임금동결을 계속 주장하다 2002년 하계휴가와 구정 전후로 각각 성과급을 지급하며 "임금인상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고 회사 공식 유인물을 통해 밝혔으나 다시 "임금인상 대신 일시급으로 지불한 것"이라고 입장을 바꿔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사측은 2003년 임단협 교섭을 노조측에 요구하며 전임자 축소, 노조활동 축소, 학자금 폐지 등 40여개에 달하는 단협 개악안을 요구하고 있으며, 한진중공업지회는 "2002년 임단협이 제대로 마무리되어야 2003년 교섭에 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사측은 5차례에 걸쳐 교섭요청 공문을 보내고, 노조가 불참한 장면을 사진증거로 남겨 "노조가 계속 불참하니 일방중재를 신청해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002년 3월경부터 10개월동안 '고령에 임금도 많은 고비용저효율 구조라 인력체질개선이 필요하다, 400명을 해고해야 1% 생산성이 올라간다'며 다대포, 울산, 마산공장 3천여명 노동자 중 650여명 노동자들에게 사직을 강요해 희망퇴직시켰고, 이중 대부분이 다시 외주업체 노동자로 한진주공업에서 일하고 있다. 또한 '직무향상' 명분으로 고령노동자 137명을 4개월간 교육시키고 이중 52명을 현장에 복귀시키지 않고 이에 대한 노동위원회의 시정명령을 받자 이들 52명을 총무인사팀으로 발령해 청소 등 사내 허드렛일을 시키며 자진사직을 강요했다. 사측은 또한 "새로운 사업과 관련해 특수교육을 하고 바로 특수사업에 배치할 것"이라며 교육 후 현장에 복귀시켰던 노동자 중 일부를 다시 8주 일정의 교육에 배치해 '교육을 가지고 장난치는거 아니냐'는 반발이 일고 있다.

한진중공업지회 김주익 지회장은 "희망퇴직으로 나갔던 사람들이 외주업체 노동자로 다시 한진중공업으로 돌아와 예전에 비해 절반 정도의 임금과 후생복지 조건에서 훨씬 어려운 일을 하고 있다"며 "40여개이던 외주업체의 수는 변동이 없으나 외주업체 노동자 인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27일 진행된 한진중공업지회의 전면파업 모습[사진출처:금속노조]
한진중공업은 1년여째 계속되는 노조의 투쟁과 관련 조합비, 간부의 임금과 상여금, 주택 등에 대한 손해배상청구를 신청해 현재 7억 4천여백만원의 가압류가 집행되고 있다. 또한 마구잡이식 징계와 고소고발을 진행해 노조가 "합법적인 파업을 깨기 위한 연장선상으로, 원인은 사측이 제공해놓고 그 책임을 노조에 묻는건 부당하다"며 징계위를 전면거부하자 징계당사자가 참석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사측인사들만으로 구성된 징계위를 개최하고 결정내용을 통보하지 않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측은 부당해고 판정을 받고 1월경 복직한 노동자를 다시 징계위에 회부해 해고했다가 이 절차가 문제되자 또다시 같은 사유로 징계위를 개최해 2차례에 걸쳐 해고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체포영장이 나와 피신해있던 노조전임자를 사측에서 무단결근으로 해고할 수 있는가'라는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진중공업지회는 △임금동결 철회 △손배·가압류 철회 △부당징계 철회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 △마산공장 이전 대책마련 등을 요구하며 지난 9일부터 현장간부 철야농성에 돌입했으며, 21일부터 부서별 조합원 철야농성과 부분파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김주익 지회장은 "사측은 전체 관리자를 동원해 조합원의 철야농성, 부분파업 참여를 방해하고 있다"며 "부분파업 참여를 막기 위해 일일이 조합원에게 전화를 걸어 출근시간을 분산시키고, 어떻게든 조합원이 한자리에 모이는 걸 막고 있으며, '지시에 안따르면 교육을 보내겠다'고 협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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