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6년 미국노동자들은 살인적인 장시간 노동에 맞서 '하루 8시간 노동'을 내걸고 투쟁하다 죽어갔다. 이 투쟁을 기리기 위해 1890년 5월1일, 전세계의 노동자들은 국제적인 시위를 조직했다. 그로부터 113년, 매해 노동절은 자본주의의 가장 밑바닥에서 고통받는 세계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가 투쟁으로 분출되는 날로 상징됐다.
지금 우리 사회는 탐욕스런 자본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그 도전 가운데 가장 중대한 것은 비정규 노동의 확산이다. 필요할 때 마음대로 해고하기 위해서, 인건비를 줄여 더 많은 이윤을 내기 위해서다. 노동자의 단결을 방해하고 나누어 통제하기 위해서다. 오늘의 노동절이 1세기 전의 그날을 마냥 '기념'할 수 만은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늘의 노동절이 비정규노동 철폐와 차별 철폐를 위한 투쟁의 날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이것이다.
새정부는 비정규직 억제와 차별해소를 위한 제도 개선을 상반기에 추진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정부의 '개선안'에는 불법파견 근절대책이 없다. 파견노동자를 양산하는 파견제 폐지도 없다.
학습지교사, 보험모집인, 지입차주, 골프장 경기보조원 등 특수고용노동자를 노동자로 인정하고 노동3권을 보장하겠다는 방안도 불확실하다. 임시계약직 고용 억제 방안도 불철저하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은 유야무야 실종됐다. 어찌보면 당연하다. 진정한 제도개선을 이룰 수 있는 주체는 우리 스스로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은 4월21일부터 열흘 동안을 비정규 권리보장 주간으로 정했다. 비정규·차별철폐 요구를 전 사회에 울려퍼지게 하기 위해서다. 이에 놀란 정부로 하여금 제대로된 제도개선을 하게 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비정규 권리보장과 최저임금 투쟁 선포식을 시작으로 단위노조 중식교육 및 집회·거리 선전전을 전개했다. 비정규직 권리보장 토론회를 열고 비정규 철폐를 내건 마라톤대회로 내달려 왔다. 이어 4월30일 노동절 전야를 '비정규직 정규직화 차별철폐 대회'로 달군다. 5월1일 노동절에는 주5일제 쟁취, 노동3권 쟁취, 반전평화와 함께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차별철폐를 내걸고 5만명이 모이는 집회와 행진을 벌인다.
올해 노동절을 비정규직 철폐의 물결로 만들자. 차별철폐의 함성으로 뒤덮히게 하자. 그리하여 1백여년전 자본주의 사회 밑바닥 노동자들의 요구를 걸고 투쟁했던 그날을 오늘의 투쟁과 실천으로 기념하자. 4·30 비정규 대회와 세계노동절 113주년 기념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물결과 함성으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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