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중공업 사측이 27일 새벽 3시경 관리직과 구사대 3백여명을 동원해 지회 확대간부들의 농성장을 침탈해 이 과정에서 수석부지회장이 병원에 입원하는 등 지회간부들이 크게 다쳤다. 이날 지회 확대간부 20여명은 5일째 '중대재해 대책마련과 특별단체교섭 성사'를 요구하며 본관 7층 사장실에서 항의농성을 진행하고 있었으며, 침탈 현장에는 삼호중공업 이사가 직접 나와 '저 새끼 밟아버려, 안 밟고 뭐하냐'라고 크게 소리치는 등 지시를 내리는 장면이 목격되었다. 또한 선발대로 농성장에 투입된 수십명이 작업복이 아닌 똑같은 복장을 입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용역깡패까지 동원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삼호중공업측은 이날 저항하는 지회간부들에게 십여명씩 달려들어 차량으로 납치한 후 목포, 영암 등 외진 곳에 각각 떨어뜨려 놓아 지회가 '농성대오를 분열시키려는 음모'라고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삼호중공업지회는 다음날인 28일 조합원 8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중식집회를 갖고 경고성 4시간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또한 사장실이 위치한 본관을 재점거하고 "즉각적으로 노동조합의 특단 요구를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3월 26일 고 김재원씨가 고소차 압착사고로 사망하자 삼호중공업측은 중대재해 관련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했으나 그 이후로도 4월 9일, 12일, 22일 등 연달아 중대재해 사고가 발생해 이중 김재원씨를 포함한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뇌사상태에 빠졌다. 계속 중대재해사고가 발생하자 지회는 '산업안전보건회(이하 산안위) 개최'를 요구했으나 산안위에 참가한 사측은 오히려 '노조의 방해 등으로 작업 시작전 안전보건활동이 거의 안되고 있으며 질서가 문란해져 주변작업환경이 산만해 사고위험이 높다'며 지회측에 '안전보건활동 방해 금지, 작업장 위계질서 확립에 노조의 협조, 본관옆 텐트 철수 협조' 등을 요구했다. 이에 지회는 "아무런 책임성 없이 형식적으로 임하는 산업안전보건위에 더 이상 목숨을 내맡길 수 없다"며 "중대재해의 원인은 구조조정으로 인한 노동강도 강화이며, 노동강도 저하 방법이 제시되어 있는 특별단체교섭 요구에 응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지회는 이번 농성장 침탈사건과 관련 "사측이 무관심과 계속적인 특별단체교섭 교섭 거부로 방향을 잡다가 근골격계 2차 검진에 많은 조합원이 참가하고, 출퇴근 선전전 참여 조합원이 늘어나자 위기감을 느끼고 돌발적이고 극단적인 행동을 취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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