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가격, 도로비 등 늘어나는 직접비용에 따른 부채에 시달리던 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 조합원 박상준(34)씨가 27일 밤 '화물연대 투쟁을 반드시 승리해 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평소에도 조합원 조직사업에 열성적이었던 화물연대 평조합원 이었던 고 박상준씨는 8000여만원의 빚을 지고 있었는데 "부채의 대부분은 경유가, 도로비 등 직접비용과 차량할부 비용들이었던 것으로 파악되었다"고 운송하역노조는 밝혔다.
고 박상준씨는 지난 27일 밤 지부 회의 후 동료 조합원에게 '늘어나는 빚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다. 화물연대 투쟁을 반드시 승리해 달라'는 통화를 마지막으로 자택에서 음독하였고 이를 발견한 가족들이 급히 병원으로 옮겼으나 28일 오전 운명을 달리했다.
운송하역노조는 "고인의 불행한 죽음이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며 "운임은 제자리이고 비용은 급격하게 상승하는 왜곡된 운송구조에서 그나마 차량할부라도 갚으려고 적자운행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일반적인 현실이고 이렇게 빚이 쌓이다보면 결국은 생업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화물운송노동자들의 일반적인 현실"이라며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또한 "지금이라도 정부당국이 왜곡된 물류체계와 척박한 화물노동자의 현실을 직시하고 운송하역노조와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라"고 촉구했다.
운송하역노조 정호희 사무처장에 따르면 "우리 나라 육로운송의 97%가 유류값과 고속도로 통행료를 비정규직 화물 노동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기름값은 노동자들이 직접 현금 거래로 지급하지만 운임료는 사측이 어음으로 주고 있다"고 밝혔다.
화물 노동자들이 부담하는 직접비용은 기름값 40%, 고속도로 통행료 15% 정도 된다. 또한 기름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는 추세여서 화물노동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몇 천 만원에서 1억 가까이 되는 화물차량을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할부로 사는 실정이라 할부금조차 못 갚고 적자운행을 하고 있는 차량이 대부분이다. 특히 운임료는 컨테이너의 경우 가격이 정해져 있지만 나머지는 경쟁이 붙어 덤핑등으로 정부가 정해준 가격의 70% 밖에 못 받고 있는 실정이다.
운송하역노조는 28일 밤부터 2만여대의 전조합원 차량에 검은 리본을 달고 운행하고 매일 자정과 정오에 경적울리기 등을 통하여 고인의 명복을 빌 예정이며, 고인의 장례는 5일장으로 2일날 포항에서 진행된다.
한편 운송하역노조는 28일 새벽 6시부터 고속도로 전 구간에서 직접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무기한 경제속도투쟁에 돌입한 상황이며 30일에는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화물노동자 총력투쟁을 갖고 이날 밤에 있을 '비정규직 차별철폐·정규직화·권리보장·경제특구폐지 4.30 노동자대회'에 결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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