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철주야란 '밤낮을 가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불철주야로 공부한다', '불철주야로 술독에 빠지다'라는 표현이 떠오르지만, 고려대 '불철주야'는 미화원, 경비원들처럼 불안정노동을 하고 계시는 분들의 실태조사를 하고 학생들에게 불합리함을 알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모임이다.
어두운 휴게실, 미화원과 만나다
노동절을 앞둔 어느날, 불철주야 황동하 집행위원장은 고려대 공대 미화원 아주머니 두분을 찾아갔다. 계단 밑 어둡고 좁은 곳을 휴게실로 사용하고 계시는 아주머니들은 '학생들이 이런데 관심이 있냐'고 물어보시면서 반가워했다.
"아주머니, 한달에 얼마 받으세요?"
"두달전에 48만원에서 51만원으로 인상됐어."
"국가에서 보장하고 있는 최저임금이 51만원이 조금 넘는데, 회사가 의식해서 인상했나보네요."
"어쩐지…. 다음에는 임금 올려달란 소리하지 말라고 서류에 도장을 열세번이나 찍게 하더라고."
처음 본 학생에게 아주머니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쉼없이 하셨다. 환갑 가까이 보이는 아주머니들은 공휴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에 아침6시에 출근한다. 그리고 두분이 5층 건물을 모두 청소하고, 오후 4시에 퇴근한다. 보험은 의료보험만 적용된단다. 상여금, 퇴직금도 구경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불안정노동 철폐를 주도할꺼야
불철주야는 '불안정노동 철폐를 주도할꺼야'의 줄임말이다. 지난해 메이데이 기획단에서 시설관리노동자들에 대한 조사가 있었는데, 때마침 시설관리노동자들에게 관심있는 학생들이 모여서 만든 자치단위가 불철주야다. 불철주야는 각 건물별로 배치되어 있는 미화원, 경비원 분들의 월급, 보험, 복지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 다음주부터는 선전활동을 펼치면서 학생들에게 시설관리노동자들과 불안정노동에 대해 알릴 예정이다.
"4월 말, 5월 중순 두차례에 걸쳐 미화업체와 경비업체의 입찰이 있어요. 보통 입찰을 할때 최저가를 제시하는 회사가 뽑힙니다. 가장 적은 금액으로 입찰된 업체가 선정되면서 업체들은 낮은 가격으로 입찰된만큼 미화원, 경비원분들의 임금을 최소화합니다. 그래서 이분들은 50만원 조금 넘는 월급을 받게 됩니다."
불철주야, 불철주야로 뛰어다니다
"주변사람들과 이야기하다보면, '고려대라는 간판이 있는데 졸업하고 나서 불안정노동자가 될리는 없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러나 이런 사고방식은 현재 노동시장을 직시하지 못한 모습이죠. 당장 아르바이트만 해도 불안정노동이잖아요."
불철주야의 황동하 집행위원장은 대학생들이 불안정노동에 대해 '자신과 관계없는 일'이라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주변에서 혹은 자신에게 닥칠 수도 있는 일'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달란다. 오늘도 불철주야 황동하 집행위원장은 불안정노동을 철폐하기 위해 불철주야(不撤晝夜)로 뛰어다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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