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www.imbc.com]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매체의 등장으로 그 존재가치나 위상이 흔들려 보이는 텔레비전이라는 대중매체는 매체간의 대체가 일어날 것이라는 여러 학자들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 일상의 하나로 굳건한 자리 매김을 하고 있다. 따라서 대중매체를 통해서 전달되는 프로그램들은 대중들이 어떠한 프로그램을 즐겨보는지 가장 대표적으로 설명해준다. 물론 항상 지적되는 오락프로그램의 상업성과 출연자에 대한 가학적인 벌칙 등에 대한 지적은 이제 신물이 날 정도로 정형화되어버리긴 했지만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생활과 밀접한 텔레비전의 시청에 대해 텔레비전이 쇼나 연속극 또는 토크쇼 등의 내용이 저속하거나 속물적이라고 비난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시청률을 위해 프로그램을 제작한다는 제작자들의 설명도 있지만, 시청자들이 그런 프로그램을 즐겨보다는 것이다.
이렇듯 텔레비전에 대한 대중들의 시청행위와 사회적 담론은 모순적이다. 그러나 텔레비전이 우리 사회에서 부정할 수 없는 중요한 정치적·사회적·문화적 세력으로서 진지하고도 중요한 대상임에는 틀림없다.
최근에는 오락프로그램에 대한 시각이 변화되었는데, "TV 오락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그 텍스트의 특성은 무엇인가?"라기보다는 "왜 그리고 어떻게 사람들이 그토록 많은 사회적 비난과 계몽, 교육에도 불구하고 드라마와 연예 오락물을 즐겨 시청하는가?"라는 문제에 우선적으로 맞추어진다. Willisms는 TV가 끊임없이 개별 프로그램 단위들을 다른 것과 혼합시키며 흐름의 문화를 형성한다고 하였다.
최근 건강과 여가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오락 프로그램들은 단순한 재미만이 아니라 실용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프로그램들로 그 성격이 변화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정보와 오락의 합성어인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프로그램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은 본래는 정보성이 강한 교양적 메시지에 오락적 요소를 보강시켜 보다 재미있고 유익한 형태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을 의미하는 것으로, 최근의 탈장르 프로그램 중 가장 각광받고 있는 프로그램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은 시청자와 제작자들의 사실적 프로그램에 대한 태도가 바뀌고 크로스 오버라 불리는 문화영역의 경계 허물기가 방송을 통해 확산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성행하게 되었다.
물론 기존의 시청률 위주의 프로그램들이 여전히 제작되고 있기는 하지만 건강관련 프로그램, 그리고 맛을 중심으로 다루는 프로그램 등 매우 다양하고 유사한 프로그램들이 각 방송 3사를 넘나들며 제작되고 있다. 인기를 끌거나 시청자들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게 되면 타 방송사에서 유사한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지는 것은 이제 너무나 잘 알려진 일이다. 유사한 프로그램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사회적으로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아마도 MBC의 일 것이다. <느낌표>라는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는 코너들이 모두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살아가던 혹은 지나치고 싶었던 일들을 하나씩 하나씩 들춰내어 사회의 관심을 가지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서점에 가면 이제는 입구에 선정도서라는 코너가 하나씩은 마련되어 있고 그 주변에는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책을 일고 있는 모습은 이제 낮선 풍경이 아니다. 그리고 이제는 "기적의 도서관"을 전국에 아이들이 필요한 곳에 짓겠다는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다.
종로서적이 부도가 날 정도로 출판업계의 불황은 오래 전에 예견된 일이었다. 그러나 책과 관련된 캠페인이 지속되면서 현재는 책에 대한 일반인들의 가치관이 변화하였고, 일상생활 속에서 책을 가까이 하는 일이 전혀 낯설지 않은 상황이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또한 책뿐만 아니라 가출청소년,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면서 단순한 문제에 대한 지적과 대안을 제시하는 방식에서 떠나 그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갔다는 점에서 기존의 프로그램과 매우 차별적인 방식을 따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여기에서도 주의할 점은 있다. 단순히 감정적인 접근만을 하게 되면 실질적인 대안보다는 보여주기식의 방송에서 머물게 되기 때문이다. 높은 시청률과 함께 사회적인 운동으로 확장시키고 있는 이러한 프로그램들의 초심이 변하지 않고 지속되기 위해서는 시청자들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중요한 문화의 흐름을 형성하는 일은 텔레비전 매체 단독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종님/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박사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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