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운동의 국제적인 조직인 '반전인터네셔널(War Resisters' International, WRI)'의 지부조직들은 1981년부터 1997년 사이에 매년 세계병역거부자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각 국가별 병역거부자들 사이의 운동네트워크와 활동경험을 바탕으로 병역거부전술 등 국제적인 조직화를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1985년 5월 15일을 이들은 처음으로 각국의 병역거부자들을 위한 국제 공동 캠페인을 진행했다. 그 이후 매년 5월 15일은 전세계 병역거부자들을 지원하기 위해서 국제적으로 단일한 행동을 취하는 '세계병역거부자의 날(International Conscientious Objectors' Day)'로 지정되어, 각국에서는 전쟁, 군사주의, 인권탄압 등에 대한 공개토론회, 농성, 시위 등이 열리고 있다.
5월 15일 우리나라의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 모임인 “전쟁없는 세상”의 회원들 50여명은 ‘2003년 세계병역거부자의 날’을 맞이하여 공동행동의 일환으로 이스라엘 정부의 학살행위와 인권탄압을 규탄하고, 다양한 병역거부자들의 권리 보장을 요구하는 기자회견 및 약식집회을 가졌다. 우리나라에서 ‘세계병역거부자의 날’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의 수감상황을 표현하는 퍼포먼스
올해 국제공동행동의 날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에서 계속되고 있는 점령과 학살, 인권탄압,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항의하고, 부당한 군사행동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고통받고 있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내 병역거부자들의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이스라엘 내에는 유대인 병역 거부자, 드루즈 병역거부자, 여성병역거부자 뿐만 아니라 고동학생들까지도 병역거부 선언에 동참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합법적으로 병역을 거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몇을 제외하고 이들의 병역거부는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현재 이스라엘 내에는 200명이 넘는 수감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 정부는 테러와의 전쟁을 이유로 무차별적인 군사행동을 통해서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하고 있으며, 이것은 또한 이스라엘 내 병역거부자 문제와 뿌리 깊은 연관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부당한 점령과 학살이 계속되는 한, 병역거부자들은 결코 줄지 않을 것이다”라며 이스라엘 정부를 규탄했다.
양심적 병역거부자인 오태양씨는, “총을 들지 않을 권리는 계급과 국경을 넘어서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기본적인 권리이며 공동의 행동양식이다”라고 주장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총을 버리고 전쟁 없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우리의 희망이다”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인권운동사랑방의 박래군씨와 병역거부자 오태양씨 등 2인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이스라엘 정부에 보내는 항의서한을 이스라엘 대사관에 전달하려 했으나, 이스라엘 대사관측은 이를 거부하였다.

* 이스라엘 정부를 규탄하는 항의서한을 대사관측이 거절하자, 오태양씨가 항의서한을 우편함에 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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