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부터 노동현장 중대재해가 잇달아 발생했던 광주전남지역의 노동자들이 "근골격계 대책 마련, 중대재해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14일부터 5일간 광주 노동청 앞에서 노숙투쟁을 진행했다.
지난 3,4월간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율촌산단 거푸집 붕괴 사고, 여수건설현장 폭발사고와 삼호중공업에서 연달아 일어난 고소차 추락사고 등으로 7명의 노동자가 사망하고, 5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30명이 부상당했다. 또한 삼호중공업에서는 이미 요양에 들어간 31명 외에 2차로 89명의 근골격계 질환자가 발생해 집단요양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근골격계 질환자 조사가 정규직 조합원 중심으로 진행되었고, 삼호중공업내에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의 수가 60%를 넘어섰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현재 밝혀진 수보다 더욱 많은 근골격계 질환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 주최로 진행된 이번 노숙투쟁은 5월 18일 오전 광주노동청 앞에서 진행된 '구조조정 분쇄! 노동강도 강화저지! 중대재해 책임자처벌 민주노총 결의대회'로 마무리되었다. 건설노조, 화물연대, 518순례단, 경기도노조,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삼해분회 등 1천 4백여명의 노동자, 학생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대회에서 '노동강도강화저지, 현장투쟁승리를 위한 전국노동자연대' 김정곤 공동대표는 "매해 삼풍백화점이 60번 붕괴된 것과 같을 정도로 노동재해가 벌어지고 있지만 정권과 자본은 우리를 위해 결코 공장을 멈추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근골격계 투쟁으로 현대자동차 민투위 동지 3명이 구속되었고, 앞으로 1백명의 구속자가 나온다는 결의로 싸워야 죽음의 현장을 멈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유덕상 수석부위원장은 "과거 금속과 제조업 중심으로 발생했던 근골격계가 이제는 전산업에 걸쳐 폭발적으로 급증하고 있다"며 "민주노총은 지난 4월 현장실태조사와 대규모 집회를 벌여 노동강도 강화저지를 위해 투쟁했으며, 이후 근골격계와 산업재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호중공업지회 신중섭 지회장은 "삼호중공업은 1만 2천명이 하던 작업을 6천명이 하고, 2명이 하던 작업을 1명이 하면서 오히려 생산성은 3.5배로 뛰었다"며 "비정규직, 사내하청 노동자의 수가 60%를 넘어섰고, 산재사고의 70% 이상이 사내하청노동자들에게 일어나지만 하청노동자들은 공장에서 일하다 다쳐도 산재는커녕 공상처리조차 못받고 있다"고 밝혔다. 신 지회장은 또한 "삼호중공업 정규직 노동자들만해도 5백명 이상이 근골격계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사측은 정부, 노동청의 빽만 믿고 근골격계 대책을 요구하는 노조에 폭력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노동청 역시 한달 사이에 2명이 죽고, 1명이 뇌사상태에 빠졌는데도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삼호중공업지회는 지난 14,15일 동안 '중대재해대책 마련과 특별단체교섭 성사를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재적인원 80% 참석, 투표인원 85%인 1,174명 조합원의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가결시켰다. 한달여간 산재사망사고가 잇달아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뇌사상태에 빠진 삼호중공업은 하청노동자인 고 조준일씨가 한달 평균 4백여시간을 일하다 과로로 쓰러져 결국 사망했으며, 또다른 하청노동자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다 결국 쓰러져 병원치료를 받고 있으나 산재 처리가 아닌 개인치료를 강요당하고 있다. 또한 올해 27세인 한 조합원은 정밀검사 결과 퇴행성 디스크로 인해 인공뼈를 심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판정나 충격을 던져주기도 했다.
신 지회장은 이와 관련 "노동강도 강화 저지가 없는 한 근골격계 문제는 해결될 수 없고, 이는 전국 노동자의 투쟁이 함께 해야 하는 것"이라며 "삼호중공업지회의 쟁의행위를 불법이라고 위협하는 지금, 더욱 많은 연대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노동부는 지난 12일부터 삼호중공업 현장에 대한 특별안전보건진단을 실시했으나, 근골격계 질환자가 대규모 발생한 것과 관련해 임시건강진단을 벌일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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