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1호 3면] 발레오만도 2003년 단협 투쟁 평가

발레오만도 2003년 단협 투쟁 평가

2월 26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5월 23일 조인식을 끝으로 발레오만도 2003년 단협 투쟁이 마무리되었다. 85일 동안 28차례의 교섭을 진행하였고 4시간의 부분파업과 5일여의 전면 파업(휴일 포함)을 진행하였다. 단체협약 교섭속보 28-1호에는 단체협약의 승리는 '집행부만의 승리가 아닌 바로 동지 여러분들의 승리입니다'라는 문구가 있다.

하지만 2003년 단체협약 체결에는 성과는 있는 것 같으나 왠지 뒤끝이 개운치 않은 허전함이 깃들고 있음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항이라 하겠다. 상견례부터 조인식까지의 과정과 표면으로 드러난 문제점을 평가하고 이후 더욱 발전적이고 활발한 현장이 되길 바래본다. 현 지면을 통한 평가는 이후 현장에서 더욱 더 활발한 평가의 기틀이 되길 원하는 바이다.

초기의 교섭은 사측의 개악안에 대한 철회투쟁으로 시작된다. 사측의 개악안은 노동조합 15년의 성과물을 고스란히 내 놓으라는 그야말로 개악안 자체의 28개 조항을 노동조합에 들이밀었다.

3월 25일 7차교섭 이후 확간회의를 통해 잔업, 특근 거부투쟁에 돌입하였다. 2일간의 잔업거부 투쟁으로 사측은 8차 교섭에서 개악안을 전면 철회하였다. 이후 16차 교섭까지 노동조합의 갱신안의 취지설명과 의견개진이 이루어 졌다.

특히 4월 11일 12차 교섭에서는 고용안정을 위해 비정규직을 채용하자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사측은 펼치기도 하였다. 18차 교섭에서 사측은 수정안을 제시 하지만 기대치 이하의 수정안을 제시하였다.

이에 노동조합에서는 조정신청과 5월 9일 조정회의, 확간회의를 거쳐 9일부터 잔업, 특근 거부 지침을 내리고 14일에 쟁의행위를 위한 찬반투표를 실시하였다. 결과는 92.1%라는 압도적인 결의를 모아 낸다. 15일에는 4시간 파업의 지침을 내리고 쟁대위 무기한 철야농성과 현장사수 투쟁에 돌입한다. 16일부터는 전면파업에 돌입한다. 조합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시작된 파업투쟁이지만 늦은 시간에 교섭요청이 있다고 오후 5시에 교섭에 들어가기도 하였다.

노동조합의 당당함이 무엇인가에 쫓기는 인상이 들기도 했다. 또한 늦은 밤에 사측의 교섭위원이 조합 사무실에서 장시간(약 3시간)에 걸쳐 의견을 나눈 것은 내용이야 무엇이든지 석연치 않은 모습일 수밖에 없다. 휴일을 이용해 관리직 노동자들은 틈만 나면 라인을 돌리는 게릴라식 전술을 펼치기도 했다.

늦은 밤이나 새벽, 식사시간을 이용한 기습적 라인 돌리기에 철야 농성한 쟁대위 위원들이 얼마나 대비를 했었는지는 반성을 해야 할 부분이다. 5월 20일 28차 교섭 후 합의안에 대한 충분한 설명도 없이 합의안을 조합원에게 배포하고 급하게 찬반 투표를 실시하였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조합원은 92%라는 찬성으로 투쟁을 하고 있었다. 조합원은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데 집행부는 당당히 요구는 했지만 서둘러 마무리하려는 조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단협 갱신안 찬,반투표시 투표인원이 485명(76%)이 보여 주듯이 많은 아쉬움을 남긴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언제부터인가 합의서에는 빠지지 않는 문구가 있다. 바로 생산성 향상이라는 말이 첫 장에 포함되어지고 있다. 생산량 증가에 대한 자본의 쥐어짜기를 익히 경험한 조합원으로써는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사항이다. 합의된 내용을 보면 쟁점 사항인 고용부분에서 단협 효력기간동안 경영상의 이유로 해고하지 않는다는 것은 2년 동안 또 다른 마음고생과 고용불안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주 5일 근무와 관련해서는 만도의 수준에 맞추려 했음을 짐작 할 수 있었다. 또한 파업 철회와 연장근로 및 특근거부 투쟁 등에 대한 지침 철회가 사전 결의된 결정단위(확대간부회의)의 재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되는 것은 회의 체계를 무시하는 처사라 할 것이다. 결정이 어떻게 나든지 결정단위는 지켜져야 할 사항인 것이다. 하루 2시간 이상 잔업 금지의 지침을 내릴 때는 건강권과 복합적인 사항으로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는 의지는 한때에 불과한 것이었단 말인가?

이제 2003년 단협 투쟁은 마무리되었다. 아쉬운 투쟁이었지만 모든 조합원들과 간부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며 이후 중앙교섭과 지부 집단교섭에 총 매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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