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호 3면] 주장

의연히 우리의 길을 가자

의연히 우리의 길을 가자

지난 25일 모든 일간지에는 '노동운동 이대로는 안된다'는 제하의 통광고가 경제5단체(경총, 대한상공회의소, 전경련,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명의로 실렸다. 이들의 주장은 '파업하기 좋은 나라'보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23일에 모임을 갖고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주요 주장은 '파업 지속하면 공장 해외 이전'과 정부에 '법과 원칙을 지키려는 강력한 의지와 결단력'을 요구했다. 이런 와중에 노무현대통령은 예전의 노동운동은 투쟁의 정당성은 있었으나 지금의 노동운동은 정당성을 잃고 있고, 특혜(?)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는 6월 28일 철도파업에 공권력 투입으로 이어졌다.

역사는 돌고 돌지만,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그랬다. 노무현대통령이 이른바 인권변호사로 이름을 날리던 시절에만 노동자들의 생존권의 절규가 있었던 것은 결코 아니다. 배달호동지가 특혜를 누려서 분신으로 몰렸단 말인가? 여전히 노동자를 비롯한 민중들은 생존에 몰리고 있으며, 그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으로 단결함으로 스스로의 생존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 흐름이 공무원노조 결성까지 나타나게 된 것이다.
자본가들이야 그렇다 치자. 자본은 이윤을 위해 피도 눈물도 없이 본능적으로 움직이기에 그들이 무슨 말을 어떻게 해도 믿는 사람이 별로 없다. 그들의 분식회계, 정치권력과의 협잡 등

하지만, 노무현대통령의 개혁적 이미지는 유감스럽게도 80년대 후반 잠시 민중과 함께 할 때의 이미지에 불과하다. 자신이 같이 할 때는 노동운동이 정당성을 갖고, 자신이 군림 할 때는 노동운동이 정당성이 없다는 것은 아전인수에 불과하다. 예수가 그랬던가. 등잔은 높은데 걸어야 제 빛을 발한다고!! 자본이 태양처럼 이글거리는 세상에 등잔이(개혁 이미지) 무슨 필요가 있는가?
그렇다!! 개혁적 이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어떤 태도를 가지고 실천을 하냐가 중요하다.

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 노동자들은 이 사회의 주인으로 한발한발 진군해 왔다.
노동해방의 장정에는 다양한 기회주의와 출세주의자가 명멸한다. 그리고 그 시절 잠깐의 경력과 이력으로 자신의 입신을 도모하는 자들이 항시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들은 한줌의 재도 안된다. 시냇물이 장강을 이뤄 바다에 가듯이 잔물이 노동자계급의 거대한 흐름을 바꿀 수도 멈출 수도 없다. 우리는 의연히 노동자의 길을, 노동해방의 길을 향해 묵묵히 가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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