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내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은 세상
2003년 1월 11일 난 드디어 아이 엄마가 되었다. 이 세상 모든 부모들이 그러겠지만 배속에 있던 내 아이를 처음 보았을 때 그 신비하고 감동스러움은 어찌 말로 다할 수 있으랴.
아이 키우는 일이 생각보다 즐겁고 행복하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 아이에게 전념할 수 있겠냐라는 생각에 당분간은 내 아이에게 정성을 다하고 싶다.
아이가 생기니까 참 희안하다. 아이가 있기 전과는 다르게 세상 모든 아이들이 내 아이처럼 다 사랑스럽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또 새삼스럽게도 세상은 아이들이 맑고 바르게 자라기에 정말 험하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연일 터지는 납치, 성 매매, 각종 사고, 서로 불신하게 되는 사회풍토, 자본이 만들어낸 개인주의, 메마른 인간성과 파편화 된 관계들. 모두 예사롭게 보이질 않는다. 이 얼마나 숨이 막히는 세상인가.
뛰어 놀 산과 들은 병들어가고, 삶의 참된 가치는 끊임없이 왜곡되고, 공동체의 아름다움이 상실되어 가는 세상. 자본과 이윤추구의 논리가 세상을 지배하고 무한경쟁의 바퀴 속에 아이들을 흡입하는 세상. 자본의 논리를 주입하고 길들이는 세상 속에 우리 아이들은 어떤 꿈을 간직할 수 있겠는가.
세상 모든 아이들의 건강한 사회는 어떤 것일까. 너의 꿈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의사요, 대학교수요'가 아니라 '배 만드는 기술자요, 목수요, 농부요'라고 말할 수 있고,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것. 베풀고 나눔을 상식으로 여기고, 나 혼자 잘사는 게 아니라 나의 삶이 모두의 삶에 기여할 줄 알며, 전체의 행복이 나의 행복임을 참된 가치로 여기는 세상이길 원한다.
또한 모든 아이들이 마음놓고 흙과 물 속에서 뒹굴고 뛰어 놀 수 있으면 얼마나 좋으리.
아이가 생기니 이런 꿈이 더욱 간절하다. 그리고 이런 꿈을 꾸고 있는 모든 동지들이 나에겐 소중하다. 아이와 내 동지들이 나에게 희망이고 미래이기에 세상에 맞선 투쟁에 굽힘이 없어야겠다고 다시한번 생각한다.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